공급시기 미정 아파트 1월 6261→5월 9540세대
시 분양가 통제, 공급 감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자재가격 예의주시… 공급측면서 시장 상황 고려"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무심천 일대 청주 도심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는 가운데 분양가에 영향력을 미치던 청주시의 변화가 예상된다.

올해 초까지 청주 지역은 아파트 공급과잉이 우려됐다. 청주시가 1월 발표한 ‘2022년 분양 및 준공예정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1월부터 10월까지 1만 2182세대가 공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룡공원 포스코더샵그리니티와 한화 포레나 청주매봉의 분양 이후 공급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다. 5월 청주시가 수정 발표한 자료에서는 상당수 아파트의 공급 시기가 연기됐다. 올해 공급 예정이지만 시기는 미정이던 아파트는 1월 발표 자료에서 6261세대이던 것이 5월 발표 자료에선 9540세대로 늘어났다.

아파트 공급이 늦어지는 것은 행정절차 지연 외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다. 청주시가 분양가를 일정 부분 통제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청주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아니더라도 분양가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저렴한 분양가는 아파트를 공급받는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청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대전, 세종 등 인근도시에 비해 300만~400만원, 천안 보다 150만~2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형성돼 왔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분양가가 통제되면 건설사들은 공급을 줄인다. 아파트 공급이 수요보다 줄게 되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또 주변 아파트 가격과 분양가의 차이가 커지면 경쟁률이 치솟는 등 과열현상까지 발생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정보통계에 따르면 청주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셋째주와 넷째주 -0.01%, 5월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0.02%를 기록했다. 5월 셋째주에는 0.00으로 하락세가 멈췄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신청한 청주시 입장에서는 다음달 열릴 국토교통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 진다.

계속되는 자재값 상승도 고려 대상이다. 코로나19의 여파와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 국제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하면서 자재값 상승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가가 결정된 후에도 자재값이 오르면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다. 따라서 공급을 멈추고 상황을 살필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청주시 내부에서는 그 동안의 분양가 정책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한 청주시 관계자는 "건설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일정 물량의 공급이 지속돼야 하는데 주택 공급 측면에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