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등재 위한 회의 진행
경기·경북과 공동협의체 구성

▲ 서산 명종대왕 태실.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도내 조선왕조 태실 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첫발을 내디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태실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다면 4곳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이어 도내 다섯 번째 세계 유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6일 충남·경기·경북 광역자치단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태실은 왕실에서 출산을 하면 아기의 생명선이자 근원으로 생각했던 태(胎)를 명당에 묻고 조성한 시설물로 생명존중의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충남도와 2개 광역지자체는 태실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계획을 구체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현재 충남도 내 조선왕조 태실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인 서산 명종대왕 태실과 도 지정 문화재인 금산 태조대왕 태실, 부여 선조대왕 태실, 공주 숙종대왕 태실이 있다.

이외에도 아직 문화재에 지정되지 않은 12건을 합쳐 도내 8개 시군에 16건의 조선왕조 태실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조선왕조 태실 문화재가 유네스코에 등재된다면 도내 5번째 유네스코 등재 문화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는 도내 문화유산 3곳, 자연유산 1곳이 등재돼있다.

문화유산으로는 백제역사유적지구, 논산 돈암서원, 공주 마곡사가 등재돼있고 자연유산으로는 서천 갯벌이 올라가 있다.

충남도는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경기에서 진행된 1차 회의에 이어 오는 8월 3개 지자체 공동 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2차 회의를 충남에서 주최할 예정이다.

나아가 기초조사와 국내외 비교연구 등을 통해 태실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범위 등을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남도는 지난해 2월 태실 문화재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경기와 경북은 각 65건, 101건의 태실 문화유산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 지자체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태실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첫 발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다"며 "기초조사와 국내·외 비교연구 등 세계문화유산 관점의 조사를 통해 조선왕조 태실 문화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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