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선서 더불어민주당 선택
2곳 기류 예의주시 승패 가늠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왼),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청주시장 후보(오)
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왼),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청주시장 후보(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3·9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했던 청주 청원과 진천 표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과연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청주권은 청원, 비청주권에서는 진천만 대선표심이 달랐던 만큼 2곳의 기류를 예의주시하면 11개 시·군 전체 지방선거 승패의 한 축을 가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먼저 충북인구의 절반 이상(행정안전부 4월 기준 159만 7427명 중 84만 8895명, 53.1%)이 거주하는 청주권을 보면 국민의힘 이범석 시장 후보가 앞서 있다. KBS청주방송총국이 공표한 시장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5월 8~9일, 청주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여 500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추출. 응답률 1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이범석 후보는 54.5.%,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는 35%를 각각 획득했다.

대선 때와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청주권 4개구 가운데 청주 청원(득표율 윤석열 47.03%, 이재명 48.59%)만 패하고 나머지 3개구에서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청주 청원을 수중에 넣으면 청주시장 선거는 물론 충북지사 선거까지 ‘대승’(大勝)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진보진영은 비록 송재봉 후보가 뒤처졌지만 대선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점친다. 민주당이 17~21대 청주권 총선에서 단 한번도 패한 적이 없고 5·6·7기 지방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했던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새 정부 ‘견제론’이 흘러나온다.

6·1 개표 과정에서 청주 청원구의 표심부터 확인하면 지사 및 청주시장 선거의 득표율 격차를 헤아릴 수 있고 승부 예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진천은 대선 때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49.38%를 획득해 46.19%에 그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쳤다. 지방선거 여론조사도 일맥상통하다.

KBS청주방송총국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진천군수 적합도 여론조사(5월 8~9일, 진천 거주 503명 대상. 전화면접조사.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추출. 응답률 15.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송기섭 후보 57.4%, 국민의힘 김경회 후보는 33.4%를 각각 얻은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때와 달리 진천표심이 바뀌면 인접한 증평, 음성까지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셈법을 하며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반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즉 진천을 발판으로 삼아 증평, 음성은 물론 괴산 등에서 보여준 국민의힘에 쏠려던 대선표심을 뒤집어 놓겠다는 것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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