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후반기 경선 출마 선언
전반기 女의원에 ‘통큰 양보’
"혁신·개혁 활동 투영 기대"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이재명계’의 좌장이자 5선인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부의장 경선에 출마한 가운데 이번엔 변 의원이 여성 의원들로부터 ‘통큰 양보’를 받아야 하는 차례가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변재일 의원이 전반기에 선수(選數)를 중시하는 국회 관례를 깨고 4선의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병)에게 흔쾌히 부의장직을 양보한 점에서 연유한다. 당시 변재일 의원은 "73년 헌정사에 여성 의장단이 없었다는 지적은 오히려 남성 국회의원들에게 더욱 뼈아픈 지적"이라면서 부의장 출마를 깨끗이 접었다. 이 덕분에 김상희 의원은 손쉽게 부의장에 올랐다.

때문에 변재일 의원 지지층에서는 전반기 부의장 경선 과정에서 ‘신사의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준 점이 후반기에는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후반기 부의장 경선도 공교롭게 전개되고 있는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변재일 의원과 여성으로 4선 고지를 밟은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이 맞붙은 것이다.

변재일 의원 측은 차분하게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과열 경선이 아닌 그동안 걸어온 정치행보를 동료의원들에게 당당히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변재일 의원 측은 ‘계파 표대결’ 구도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재일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이재명계에 속해있고 김영주 의원은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변재일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선수와 연령, 전반기에 과감히 양보한 점, 특히 5선을 하는 동안의 혁신과 개혁을 만들어온 의정활동 등이 경선에 투영되길 바란다"고 했다.

변재일 의원은 17일 출마 선언에서 ‘국회부의장이 되면 무엇을 하려는가’란 동료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행정부 견제, 입법부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고 국가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관련 입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치적으로는 "정권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그 어떤 궂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변재일 의원(73세)은 17~21대까지 내리 5선을 기록하면서 당 정책위의장(두 번), 전국대의원대회 의장, 중앙위원회 의장,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의원총회(총 167명, 여성의원 27명)를 열고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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