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혁 13일간 사활 건 레이스
민주천하 지속 여부 최대 관심
변수 윤풍 청주표심 향배 관건
승패, 교육감선거와 한궤 전망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9일을 기점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충북대첩’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 선거의 최대 핵심은 도내 집권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의 수성이냐 아니면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한 국민의힘의 탈환이냐로 압축된다. 세력교체 여부가 주목된다는 얘기다.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는 윤풍(尹風·윤석열 대통령 바람)과 청주표심의 향배로 보인다. 여야는 출정식을 갖고 13일 간의 대장정 레이스에 불을 붙일 계획이다.

보·혁(保革)간 사활을 건 ‘충북대첩’이 본격화한다. 정치권과 충북도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도지사와 교육감, 기초단체장 등 총 184명을 선출한다. ‘선량’(選良)을 목표로 △도지사 선거 2명 △교육감 선거 2명 △시장·군수 선거 29명 △도의원 선거 63명 △시·군의원 선거 207명 △도의원 비례대표 선거 9명 △시·군의원 비례대표 선거 25명 등 33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여야는 19일 출정식을 갖고 포문을 연다. 국민의힘은 ‘새로운 충북’이란 화두에 방점을 찍고 오전 10시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준비된 일꾼과 정책’을 띄우고 오전 9시 20분 청주실내체육관 앞 광장에서 각각 출정식을 개최한다.

선거 결과는 ‘민주천하’(民主天下)의 지속 여부와 맞닿아 있다. 앞서 민주당은 5·6·7회 선거에서 5회와 7회를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6회에서 선전한 바 있다. 특히 진보진영은 지난 2018년 7회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민주천하’를 구축했다.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이 ‘새로운 충북’을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본적으로 선거판 위에는 ‘바꿔’라는 기류가 장착됐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 11곳 중에는 무려 6곳의 기초단체장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어느 정도 규모의 신진인사들이 선거 관문을 통과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변수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바람이 선거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느냐라는 게 중론이다. 실례로 2018년 민선 7기 선거가 꼽힌다. 당시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을 잡고 집권초 고공지지율을 기록했던 문재인 정부가 지방선거에서 손쉽게 승리한 것이다. 민주당은 지사 선거는 물론 청주시장 선거까지 모두 휩쓰는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7대4로 앞섰다.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정권 초기의 힘을 등에 업고 승리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윤풍’의 크기 여부가 판을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또 하나의 변수는 도내 절반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청주권의 표가 과연 어디로 향하느냐로 보인다. 지사 및 청주시장 선거는 숫자로는 2곳이지만 도내 전역의 승패 가늠자로 여겨진다.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은 청주권은 민주당의 ‘세’(勢)가 공고하다는 점이다. 실제 민주당은 17~21대 총선까지 단 한번도 청주권에서 패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아성을 쌓았다. 하지만 3·9 대선 때 청주권 4개구 가운데 민주당이 대선에서 우위를 점한 곳은 청원구 1곳에 불과했다. 청주표심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진보 성향의 김병우 후보와 보수진영의 윤건영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는 양자 구도로 전개된다. 보·혁 1대1 표대결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의 여야를 향한 표심이 교육감 선거에까지 그대로 투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정치권의 수성이냐, 탈환이냐의 싸움이 모든 것을 빨아 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야 승패와 도교육청 수장 선출이 한 ‘궤’를 탈 가능성이 적잖아 보인다.

지방선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지방선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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