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제안한 것뿐 단체 의견과는 달라… 간담회 부담"
"단체 공식지지 선언, 서명 받은 적 없어 개인 의견과 무관"

지방선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지방선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우리 단체의 공식입장은 절대 아닙니다."·"제가 소속된 단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고요?"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후보 공식 지지선언을 둘러싼 잡음에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단체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내달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단체장 후보들을 향한 공식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개인의 지지가 단체 공식지지로 비춰져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최근 특정 후보에게 문화정책 제안을 위해 열린 행사가 각종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것처럼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전 한 문화예술단체는 "단체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일한 행사에 참석했던 또 다른 단체도 "단지 우리 예술분야 발전을 위해 정책 제안에만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중도 입장"이라며 "회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매번 선거철만 되면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반면 단체가 공식 지지를 선언했지만 단체에 소속된 문화예술인이 지지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개인의 실제 지지여부와 무관한 경우도 있었다.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한 한 단체에 속한 문화예술인은 "우리 단체가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인은 "서명 같은 것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단체성을 띠는 지지선언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여야 선거캠프에서 지지자 명단을 무단으로 도용하거나 임의로 작성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하고 있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도 지역 내 경제계에서 지지자 명단을 무단 도용한 사실이 알려져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매번 선거철마다 특정후보와의 정책건의 간담회 자리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후보들의 지지세 결집도 이해하지만 대전지역을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한 문화예술 정책에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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