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원 청주시 농업정책과 농지관리팀장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봄, 가을에도 캠핑객이 있었으나 여름이 다가오면서 캠핑객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지나간 자라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천지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쓰레기봉투에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 일회용품 등을 한꺼번에 담아 아무렇지 않게 놓고 간다. 그래도 한 곳에 모아 두면 다행이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량이 와서 수거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락객들은 산이나 하천변에서 놀고 난 후에 봉지, 과일 껍질, 먹다 남은 삼겹살 등 쓰레기를 아무도 찾지 못하게 바위 밑, 덩굴 속에 버리고 간다는 점이다. 이렇게 버리고 간 쓰레기는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 빗물과 같이 큰 하천에 유입되어 강이나 댐 등지에 모인다.

지역에 있는 대청호를 보아도 여름 장마철에 행락객들이 계곡 등지에 버린 페트병, 스티로폼, 비닐봉지, 음식물 등 쓰레기가 몇 백 톤씩 유입된다고 한다. 이들 유입된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먼저 캠핑을 가기 전에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면서 계획을 세워보자.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모든 장소가 캠핑이 가능한 곳이 아니므로 캠핑이 허락되는 장소를 우선 선정해야 할 것이다.

음식물을 구입할 때도 당일 당일 먹을 음식을 생각 생각하면서 적당한 양만 구입한다. 구입한 육류나 해산물 등은 여름철에 상하기 쉬우므로 밀폐용기에 넣어 아이스박스 등에 보관한다. 삼겹살에 빠질 수 없는 상추 등 야채류는 집에서 미리 물로 깨끗이 세척한 후에 밀폐용기에 넣어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관한다. 그리고 수박, 참외, 사과 등 간식은 집에서 미리 손질한다. 먹기 쉽게 알맞은 크기로 썰어서 밀폐용기 넣어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아이스박스의 냉장을 위해 넣는 냉장 용품은 얼음을 사용할 수도 있고 아니면 택배를 시켰을 때 같이 오는 아이스팩 등을 냉동실에서 얼린 뒤에 재사용하면 된다.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수저, 은박지, 호일, 종이컵 등 일회용품 구입을 최대한 자제한다. 이들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므로 집에 있는 수저와 젓가락, 머그컵 등 될 수 있는 대로 집에 있는 용품을 최대한 사용한다.

텐트 안에서 놀다 보면 많이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인원수에 맞게 음식을 조리한다.

캠핑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쓰레기다. 이들 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 일반쓰레기,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로 분리한다. 근처에 쓰레기를 모아 놓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 배출하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면 모든 쓰레기는 다시 차량에 실어서 가져와야 한다.

가족과 같이 산과 강에서 캠핑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한다면 캠핑을 하면서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아름다운 자연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할 것이다. 내가 가져간 만큼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캠핑을 즐기면 나도 좋고 다음에 오는 사람도 좋고 우리 모두가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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