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 6년전 2023년 준공 약속
이유 없는 사업 지연… 비난 여론 속출
"협약 이행에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한국중부발전 본사 전경. 한국중부발전 제공.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의 전제가 되는 한국중부발전의 건설이행협약 핵심 사업 가운데 동백정해수욕장 복원 사업은 첫 발을 뗐지만 패키지 사업인 리조트 건립은 감감무소식이다.

최초 건설이행협약이 체결된 지 10년, 군수가 바뀐 뒤 다시 협약을 체결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첫 삽을 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 군수가 경선에서 낙마한 만큼 이번 6·1 지선을 통해 새로운 군수가 탄생하게 되는 만큼 리조트 건립은 일정 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이행협약은 나소열 군수 시절인 2012년 10월 체결됐다.

이후 답보상태에 있다가 노박래 현 군수가 2016년 4월 사업추진 이행력을 강화해 협약을 다시 체결했다.

당시 김태흠 국회의원(현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이 나서 사업을 조속히 시행한다는 군과 중부발전 간 약속을 성사시켰다.

이때 중부발전이 약속한 협약사업 준공 시점은 2023년인데 동백정해수욕장 활성화를 담보할 리조트 건립은 걸음마단계에 머물러 있다.

군과 중부발전은 리조트 건립을 위해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할 예정인데 SPC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만 선정됐을 뿐 SPC 설립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2020년 6월 사업자 공모 시작 이후 약 2년이 지났지만 군과 중부발전은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더 답답한 건 중부발전이 사업 추진 지연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부발전은 2020년 10월 리조트 건립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소노호텔앤리조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는데 사업 추진을 위한 본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사업자 측도 이유 없는 사업 지연에 속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부발전이 리조트 운영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10년간 중부발전이 지역민에게 한 수많은 약속들을 감안하면 이 역시 이유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군과 중부발전, 민간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면담을 가졌지만 지역민이 기대하는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했다.

강신두 군의원 후보는 "이행협약을 체결했지만 중부발전의 입장에선 신서천화력발전소가 완공돼 가동을 시작한 만큼 급할 것이 없는 데다 경영상의 부담 등으로 인해 해당 사업추진이 전혀 달갑지 않은 것 같다"며 "군과 중부발전은 협약 이행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군이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이상 중부발전 측에선 다양한 구실을 앞세우며 최대한 시간을 끌려고 할 것이다. 군은 더 적극적으로 사업 추진을 독촉하고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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