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부터 9.9㎞ 구간 교체공사
금구천 작업 흙탕물 하류까지 흘러
오탁방지시설로 감당 안돼… 주민 민원
발주처 대책 전무… 생태계 훼손 우려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옥천 노후차집관로 공사가 하천에서 흙탕물이 심하게 발생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박병훈 기자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옥천 노후차집관로 공사가 하천에서 흙탕물이 심하게 발생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박병훈 기자] 한국환경공단이 발주한 옥천 노후차집관로 공사가 하천에서 흙탕물이 심하게 발생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한국환경공단대구경북환경본부와 시공사, 주민에 따르면 옥천군 일원 노후 차집관로 정비로 하수관로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비, 지방비 등 예산 450억원을 들여 9.9㎞ 구간 교체공사를 2022년 3월 1일부터 시작해 2024년 3월 3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공을 맡은 ㈜오렌지이앤씨 업체 등은 지난 9일부터 옥천읍 응천리 금구천에서 굴삭기 장비로 하천 표토를 걷어내고 물 돌리는 작업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흙탕물이 심하게 발생하자 하천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며 민원이 되고 있다.

시공사가 설치한 오탁방지시설은 마암교 위 하천을 가로질러 2곳에 있으나 감당을 못해 있으나 마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응천리 하천에서 발생한 탁류가 600~700여m 가량 떨어진 하류인 마암교 아래까지 흘러내려가고 있다.

더욱이 발주처는 "오탁방지시설은 작업을 하며 생긴 하천의 기름띠나 쓰레기 등을 거르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설명해 결국 흙탕물 발생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그러면서 "하천에서 작업을 하면 당연히 발생하는 것 아니냐"며 "시방서와 설계에 오탁방지시설 2개만 돼 있어 따로 저감시설은 안 된다"고 해 환경을 다루는 기관에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하천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흙탕물 발생은 어느 정도 인정은 되지만 작업기간 내내 탁류가 흐르기 때문에 하천에 침사지 등을 만들어 저감될 수 있도록 사전에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졌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주민(70)은 "하천에 누런 흙탕물이 가득 흘러도 누구하나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하천 환경을 망칠까봐 걱정돼 옥천군 환경부서에서 지도단속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환경공단 이진형 차장은 "하천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흙탕물 발생은 불가피하지만 현재는 관로 쪽으로 묽길을 잡아서 이상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총 구간에 4개의 오탁수방지시설을 설치하게 되어 있고 현 구간에 2개의 시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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