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개발공사-명지재단 의료시설용지 매매 계약… 500병상 이상 규모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10여년째 난항을 거듭했던 충남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유치가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충남개발공사는 11일 명지의료재단(이하 명지재단)과 충남혁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사진〉.

앞서 명지재단은 지난 9일 내포신도시 내 의료시설용지 3만 4214㎡ 부지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에서 355억 850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이로써 명지재단은 충남 혁신도시이자 행정중심도시인 내포신도시의 취약한 중증 의료기반 개선을 위해 지역 병의원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중증·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센터와 중증 심뇌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의 지역거점병원을 건립하게 된다.

다만 구체적인 병원 규모와 개원시기, 전략 등은 충남도와 충남개발공사가 명지재단과 협의 과정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명지재단은 현재 경기도 일산 명지병원(680병상)을 포함해 충북 제천 명지병원(176병상), 청풍호노인사랑병원(175병상) 등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산 명지병원은 경기 북서부권역의 최종 응급의료를 책임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25개 병원만 가능한 심장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심장센터를 비롯해 중증뇌혈관센터, 간이식과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장기이식센터도 운영 중이다.

도는 명지재단이 빠른 시일 내에 종합병원을 건립해 천안·대전이나 수도권 등 타 지역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충남 서남부권 도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병원 건립을 위한 사업제안서 접수 및 검증 등 절차를 이행해 상반기 중에는 정식으로 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종합병원이 건립되면 충남혁신도시의 환황해 중심 도약과 정주여건 개선, 홍성·예산 지역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내포신도시가 조성된 2012년부터 종합병원 유치를 추진했으며, 2019년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의 종합병원 유치가 무산된 후 대학병원, 보험자병원, 대형 특화 전문병원 등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종합병원 유치 전략을 추진해 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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