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환종축장 부지 개발방안 두고 설전
이재관 "산단·문화공간으로 활용"
박상돈 "최첨단 산업단지 조성해야"
전옥균"국가정원으로 경쟁력 갖춰야"
천안 수도권화 문제 해법도 모두 달라

▲ 박상돈·이재관·전옥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1일 열린 6.1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 토론회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 박상돈·이재관·전옥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11일 열린 6.1지방선거 천안시장 후보 토론회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시장 후보들이 11일 첫 토론회에서 현안을 놓고 격돌했다. 성환종축장 부지를 놓고선 3명의 후보들이 이견을 보이는가 하면 천안이 ‘수도권화’ 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과 천안시기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천안시장 후보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관 후보와 국민의힘 박상돈 후보 무소속 전옥균 후보가 참여했다.

후보들은 특히, 성환종축장 부지에 대한 향후 개발방안에 대해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백만평이 넘는 성환 종축장 부지에 최첨단 산업단지를 유치하는 것은 대통령의 공약으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하기 좋은 인프라 조성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천안에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옥균 후보는 "성환 종축장은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있는 곳으로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면서 "천안만의 볼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국가정원으로 만들어 서울 등 수도권 인구도 언제든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관 후보는 "일부는 산단으로 조성하고 일부는 레저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며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문화 여가 공간도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세종시와의 연계를 통한 산단 조성 공약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종시와 국가산단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이미 천안은 대통령 공약으로 종축장에 국가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며 "지자체에서 국가 산단 2곳을 유치하는 게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세종은 조치원 북쪽 지역의 불균형이 심각하고 천안은 동남권 균형발전 문제가 있어 서로 겹치는 부분"이라며 "국가균형발전법에 따르면 같은 사안에 대해 지자체간 협력할 경우 가산점이 있는 만큼 세종시를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각종 교통망 확충으로 천안이 수도권에 유입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각 후보는 의견을 달리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에 편입되는 우려가 있는게 사실인데 중부권 메가시티 천안이 돼야 한다"면서 "KTX천안아산역 인근에 대한 아산과의 협력, 동남권은 세종과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 종축장문제도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평택과 안성 등과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GTX-C 천안 연결로 인해 천안이 수도권으로 빨려들어갈 소지가 있다"며"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도시에 없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 독립군열차를 만들어 동부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게 대안"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천안의 강점을 살려서 수도권 물류와 자원이 천안으로 흡수되도록 유인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천안이 미래로 나갈지 과거로 되돌아갈지 판가름 나는 중요한 선거"라며 "앞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 시장이 되면 안된다"고 박 시장을 겨냥했다.

박 후보는 "시장 재임 2년간 역대급 투자유치는 물론 지역 숙원 사업 5개를 대통령 공약으로 만들어냈다"며 "새로운 대통령과 힘 있는 천안시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시민 삶의 질을 끌어올려야 한다. 천안만의 특색있는 도시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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