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서 자유 35차례 언급
양극화·사회적갈등 해결 의지
경제성장 통한 위기극복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에 새로 마련된 대통령 집무실에서 1호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년 임기의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취임사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국내외 당면 위기와 난제를 해결할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11시20분부터 36분까지 낭독한 취임사에서 ‘자유’를 35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팬데믹 위기,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식량·에너지 위기, 초저성장과 대규모 실업,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인해 공동체의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정치는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反)지성주의’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것은 바로 자유다.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정확하게 인식하고 재발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성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빠른 성장 과정에서 많은 국민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고,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을 제거할 수 있다"며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문제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저는 이 문제를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하지 않고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 "핵개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으며 집무에 들어갔다. 서욱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았음을 보고받았고, 북한의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동작동 현충원을 찾은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받들어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썼다. 서울=박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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