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 분석 결과 농도 전국 최상위권
충북, 초미세먼지 농도 ‘27.1㎍/㎥’ 광역단체 중 최고 높기도
충남 2위·세종 3위·대전 8위… 황사·서해안 화력발전소 영향 커

미세먼지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 17개 시·도 중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부가 공개한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간 충청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6.05㎍/㎥로 전국 평균 농도(23.3㎍/㎥)보다 2.75㎍/㎥ 높았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27.1㎍/㎥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고, 충남과 세종이 각각 27.0㎍/㎥, 26.7㎍/㎥로 2, 3위를 기록, 대전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23.4㎍/㎥)는 전국 8위로 집계됐다. 제3차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초 시행 시기(2019년 12월~2020년 3월)보다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이 2.8㎍/㎥ 줄었고, 충남과 세종이 각각 2.2㎍/㎥, 1.9㎍/㎥ 감소했다. 반면 대전은 1차 계절관리제 시기보다 0.1㎍/㎥ 증가했다.

전국 초미세먼지 ‘좋음일수(15㎍/㎥ 이하)’는 40일로 1차 계절관리제(28일)에 비해 43%(12일)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을 대거 배출하는 항만 역시 충청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평택·당진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4.2㎍/㎥로 전국 15개 주요 항만 중 1위를 기록했다. 충청권은 중국 북동부에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날아온 황사 등이 소백산맥에 가로막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또 충남 서해안 지역에 집중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충청지역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충남지역에만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9기 중 29기가 몰려 있는 실정이다.

김정진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각 지자체에서 계절관리제를 시행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충청권은 집중된 석탄화력발전소, 중국과 인접한 지리적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초미세먼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미세먼지 최상위권 오명을 벗기 위해 저감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충북은 올해 수소차 1309대, 전기차 7119대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1만 3540대 분량의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은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중심으로 자발적 감축 협약을 확대하고, 드론·이동 측정 차량 등 첨단 감시 장비를 활용해 서북부 산단 지역과 우심 지역을 집중 감시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할 방침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 석탄화력발전소 29기 중 최대 7기까지 가동을 중지하고, 나머지는 80%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라며 "산업·수송·생활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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