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호 충남체육회장

대한민국 최대 엘리트체육 대회인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 100년을 이어온 전통 있는 대회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질병으로 엘리트스포츠 분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20년 전국체전 취소, 2021년 전국체전 축소로 인해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학생 선수들은 물론 실업팀으로 취업해야 할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막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도 엘리트스포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스포츠의 뉴 노멀(새로운 표준) 시작’이다.

코로나에 막힌 엘리트 스포츠 또한 ‘뉴 노멀’을 받아들여야 할 때이다.

충남도체육회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엘리트 체육을 위해 기존 학교운동부에서 벗어나 스포츠클럽을 기반으로 하는 꿈나무 육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학생중심의 스포츠클럽인 지역 거점형 스포츠클럽 3개소, 한종목형 스포츠클럽 6개소, 종합형 스포츠클럽 7개소 등 총16개를 운영해 2021년 기준 코로나의 상황에서도 1157명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꿈나무 선수를 123명 발굴하는 등 향후 충남엘리트 체육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두 번째 ‘스포츠의 미래는 과학’이다.

스포츠과학이란 스포츠 현상 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법칙을 발견해 운동생리, 심리, 역학적으로 분석하는 학문이다.

초시계와 줄자, 지도자의 눈대중으로 훈련을 지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이제 지도자와 선수가 스포츠과학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도체육회는 2017년 스포츠과학센터를 설립하고 스포츠과학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동안 많은 성과를 도출하면서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운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택과 집중’이다.

일본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정책을 생활체육 정책으로 전환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부진이 드러나자 다시금 엘리트 체육 정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종합 4위라는 역대급 성적을 거뒀고, 엘리트 체육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충남의 상황이 일본과 거의 흡사하다. 충남은 이러한 시행착오를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엘리트체육에 집중 투자했다.

△대학 및 실업팀 창단(충남도청 태권도팀, 신성대학교 축구 및 야구팀, 백석문화대 볼링팀) △실업팀 154명 교체로 선수보강 △선수단 훈련비 역대최대 확보(6억6000만원) △엘리트 꿈나무육성을 위한 충남교육청 업무협약 △관내대학 우수선수확보를 위한 장학금 확대 △전문체육지도자 급여수준 전국2위 달성 등 2022년 전국체전 종합 6위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엘리트스포츠는 투자와 비례한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성과도 나지 않는다. 투자의 시작은 관심에서 온다.

충남 엘리트스포츠의 미래 100년은 도민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극소수 엘리트 체육인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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