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대전 1곳·세종 2곳·충북 38곳·충남 52곳 미설치
5년전 73곳서 27.3% 증가한 수치, 증가폭 큰 편
원아 17.5% 감소 영향…"어린이집 수요 검토 필요"

충청권 어린이집 현원 및 미설치 지역 현황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청권 내 아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이 없는 읍·면·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교육 환경의 불균형 심화는 물론 보육 서비스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어 공공 지원을 통한 교육 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3일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및 이용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내 어린이집이 미설치된 지역은 93곳이다.

시도별로 대전 1곳, 세종 2곳, 충북 38곳, 충남 52곳 등이다.

5년 전인 2017년 충청권 내 73곳의 읍면동 지역에 어린이집이 설치돼있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2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국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은 466곳에서 554곳으로 18.8% 증가한 것과 비교해도 충청권의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의 증가 폭이 가파른 상황이다.

충청권 내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아동 인구의 감소가 꼽힌다. 출산율 감소로 어린이집 입학 자원이 줄다 보니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져 문을 닫는 곳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서천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크게 줄어 국공립 어린이집을 제외한 개인 어린이집의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주변 어린이집 중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어린이집도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충청권 어린이집 아동의 현원 수는 2017년 17만 6024명에서 현재(지난해 12월 기준) 14만 5053명으로 5년새 17.5% 감소했다. 특히 앞으로 아동 수는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동 감소로 인한 어린이집 미설치 지역의 증가를 막을 수는 없지만 어린이집이 없는 읍·면·동 단위 지역의 경우 보육 서비스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역별로 어린이집 수요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어린이집이 없는 읍면동 단위 지역의 경우 보육 서비스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보육 서비스 수요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수요에 대한 검토 후 보육 서비스 확대의 필요가 있다면 공공 어린이집 등 공적 아동보육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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