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방식 변경해 ‘혼란 야기’
일부 후보자, 불출마·탈당 선언
국힘, 욕설 파문 등 후보자 간 갈등
"규정 준수하는 공정한 경쟁해야"

공천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공천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대전 지역 여야의 기초단체장 최종 후보 선출 과정이 마무리되어 가는 가운데 서구청장 공천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구청장 최종 후보 선출을 놓고 경선방식을 수 차례 변경하면서 혼란을 야기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가 불출마선언에 이어 탈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의 개인정보유출 의혹과 욕설 파문을 놓고 경선 후보자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던 김인식 시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3일 중앙당 비대위에서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는 순간부터 특정 후보자를 염두에 뒀던 것"이라며 "이후 청년전략선거구로 바꾸고, 수차례 경선방식을 변경한 것은 기존 후보자들을 들러리로 만든 정치적 폭력"이라고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또 "수차례 경선방식을 변경한 것은 장종태 전 청장 설득을 위한 시간 벌기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전략공천되면서 경선을 준비했던 타 후보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장 전 청장이 대전시장 경선과정에서 제기됐던 ‘서구청장 리턴설’을 마타도어라고 일축하며, 서구청장 재출마설을 부인해 왔던 만큼 향후 본선을 앞두고 ‘원팀’ 구성에 험로가 예상된다.

국민의힘 역시 경선 후보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본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규정을 준수하는 공정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철모 예비후보 측은 김경석 예비후보 측이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내세워 당원들에게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으로부터 재발방지 요구와 경고조치를 받았다.

또 김 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서 예비후보 측 관계자에게 욕설을 한 사건과 관련해 서 예비후보 측에서 공개사과 요구를 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본선행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같은 당 후보끼리도 감정이 격해져 네거티브와 의혹제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매번 선거때마다 있어왔던 일"이라면서 "이번 선거에서 여·야 모두 인적쇄신과 공정한 선거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 모습에 유권자들의 정치혐오만 커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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