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 권중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 권중순 대전광역시의회 의장

올해는 한국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프로야구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매 시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지역 팬들의 응원과 사랑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웃고 기뻐하며 행복해 했던 추억들이 켜켜이 쌓여있는 야구는 우리에게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야구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자랑이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모여 즐기는 야구장은 체육시설이면서 동시에 지역을 대표하는 장소로서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

대전 역시 그렇다. 열띤 응원과 함성소리 가득한 경기장. 그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 아마도 대전 시민들 중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야구장에서의 즐거웠던 추억 하나쯤은 담겨 있을 것이다.

1964년 준공된 이후 우리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 주었던 지금의 야구장은 긴 세월을 지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으로 남게 되었으며 안타깝게도 시설 노후화로 인해 이용 시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공간 협소, 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한 불편 또한 적지 않았다. 새 야구장을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져 갔다. 이에 대전시는 새로운 야구장을 중심으로 문화, 예술, 쇼핑 등이 어우러지는 복합적인 공간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준비해 왔다.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단순한 야구장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아울러 원도심 활성화를 통한 도시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의 삶과 대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기에 대전시와 대전시의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노력했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안 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건립부지 선정, 타당성 조사 및 중앙투자심사,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간 조성을 위한 시민 의견 공모 등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로지 대전과 대전 시민을 위해 면밀하게 검토하고 논의하며 함께 지혜를 모았다. 그 과정에서 야구장 건립 장소와 관련하여 자치구 간의 유치 경쟁이 있었으나 대전 시민들의 공감대 속에 지난 2019년 한밭종합운동장이 건립 장소로 최종 결정됐다.

이와 함께 충남대와 대전대 등 지역대학 시설 개선 공사와 시설 개방으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였다.

또 다행스럽게도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설 건립의 내용을 담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최근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제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3년여의 시간보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차별화된 매력으로 대전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한때 깊이 좋아했던 모든 것은 절대로 잊을 수 없고, 한때 깊이 사랑했던 모든 것은 우리의 일부가 된다.’ 헬렌 켈러의 말이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오랜 세월 우리가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것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기억이 희미해질 수는 있지만 결코 잊히지는 않는다.

지금의 야구장은 우리에게 그런 존재다. 그 곳이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대전 시민 여러분께 행복한 기억을 선물했던 것처럼 새롭게 만나게 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가 진정 대전과 대전 시민을 위한 공간, 새로운 추억 속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위해 시민의 대의기관인 대전시의회는 시민의 눈으로, 시민의 마음으로 시민과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부지런히 살펴볼 것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울려 퍼질 시민 여러분의 행복한 함성과 웃음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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