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륜 약해져 수핵 탈출… 신경 눌러
다리 쪽 저림·통증 등 있을 땐 의심을
MRI 촬영으로 정확하게 진단해야
최소침습 통한 수술적 치료 각광받아
적재적소 내시경으로 디스크 제거해
수술 시간 대폭감소·환자 예후도 좋아
체중 많이 나가면 감량 하는 게 중요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사람의 척추는 경추, 흉추, 요추, 그리고 천추의 4개 부분으로 구분되며 우리 몸의 중심을 지지하는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척추뼈 사이에는 우리가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이 존재한다.

추간판은 관절연골의 일종으로 척추의 움직임과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담당한다. 간판탈출증은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요추 부위의 추간판탈출증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다음으로 경추가 8% 내외이며 흉추의 경우 백만 명 중 1명 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대단히 드물게 나타난다.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고 고통을 주는 현대인의 고질병인 추간판탈출증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소진섭 교수와 함께 알아보자.

Q. 추간판탈출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A. 추간판 탈출증이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디스크이다. 정확히 말하면 디스크 손상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디스크는 크게 두 개의 구조물을 갖는데 하나가 섬유륜이고, 다른 하나가 수핵이다. 보통 디스크에 외부 충격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섬유륜이 약해지고 그로 인해 내부에 있는 수핵이 탈출, 쉽게 말해 터져 나오면서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Q. 추간판탈출증을 일으키는 원인과 위험인자는?

A. 보통 20대에서 40대 사이에 주로 호발하며, 간혹 청소년이나 60대 이상에서도 보인다. 대부분 장기간에 걸친 추간판과 그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태에서 과도한 충격이나 압박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좋지 않은 자세로 지속적으로 생활하거나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한 경우, 요추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켜 추간판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자주 허리를 사용하는 일을 한다던지, 선천적으로 디스크가 다른 사람보다 얇은 경우에 흔히 발생한다.

이미지=아이클립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립아트 제공

Q. 추간판탈출증 위치에 따라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

A. 대부분 제 4-5 요추간에서 발생하며, 제 4 요추 이상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제 3-4 요추는 허벅지 앞쪽 통증 및 안쪽 발목 감각 저하, 제 4-5 요추는 후 허벅지 옆쪽, 뒤쪽으로 타고 내려가는 통증 및 엄지 발가락 감각 저하, 제 5-제1천추 는 종아리 및 허벅지 뒤쪽 통증 및 바깥쪽 발목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 통증이나 감각 저하, 이상감각은 응급 증상은 아니지만, 위약감 즉 통증으로 인해 힘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 다리에 힘이 잘 안 들어가서 자꾸 넘어지는 것 같다든가, 발목 움직임이 좌우가 다르거나 엄지발가락의 위아래 움직임이 좌우가 다르다면 응급증상으로 빠르게 진료를 봐야 한다.

Q. 추간판탈출증을 진단하는 데 필요한 검사는?

A. 우선 영상검사를 시행하기 이전에 이학적 검사를 먼저 시행한다. 가장 간단한 검사로는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며 요통 여부를 측정하는 하지 직거상 검사가 있다. 다리 쪽 저린감, 불편감, 통증 등을 호소하며 증상이 악화하면 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그래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 이학적 검사가 추간판탈출을 강력히 시사한다면 이를 확인하기 위해 MRI를 촬영해야 한다.

MRI는 가장 진단적 가치가 높은 진단도구로서 추간판의 인접 구조물, 퇴행성 변화 정도, 섬유륜의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기 쉬운 영상검사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검사이기 때문에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MRI를 촬영해야 한다.

Q. 추간판탈출증으로 수술을 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A.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질환이든 수술은 마지막 옵션이다. 그 이유는 수술을 하고 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보전적 치료를 하고 나서도 일상생활이 유지가 안될 정도의 통증, 불편감이 있거나 상지 또는 하지 위약감, 소대변 장애 등의 응급증상들 보일 때 외에는 수술이 제1 옵션은 절대 아니다.

우리나라 보험기준으로는 4주간의 보존적 치료 이후에도 치료효과가 없다면 수술의 적응증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수술 자체는 매우 간단하고,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쉽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Q. 추간판탈출증은 어떻게 치료하나?(보존적 치료 방법 제외)

A. 경피적 추간판 치료법, 그리고 개방성 추간판 치료법 두 가지가 있다. 경피적 추간판 치료법은 레이저나 고주파 열 치료, 내시경을 통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방법이며, 개방성 추간판 치료는 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해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이때 미세침습적으로 수술 현미경을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사용한 수술기법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Q. 최근 추간판탈출증 치료 동향은 어떠한가?

A. 보존적 치료, 수술적 치료 모두 가능하다. 수술이 결과가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수술한 그룹이 수술 후 1년, 4년까지는 결과가 좋았으나 10년 후는 비슷하다고 한다.

이를 보면 수술이 정말 정답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된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최근 수술적인 트렌드는 아무래도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최소침습을 통한 수술적 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즉, 내시경을 통한 수술 또는 시술인데, 디스크의 탈출 정도 위치에 따라 적재적소에 내시경으로 디스크 제거술을 하는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상황에 따라 전신마취를 안 하고 국소마취로만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수술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고 환자의 예후도 괜찮아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다.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추간판에 가해지는 체중을 줄여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다이어트가 우선이고 물건을 들 때 무리해서 들지 않으며, 앉을 때는 등받이가 기운 의자에 깊숙이 허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그리고 잘 때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서 자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즉 서양식 생활이 오히려 허리에는 좋다. 또한 흡연자의 경우 신경근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추간판탈출증의 질환으로 인해 신경이 자극됐을 때 증상이 더 심할 수 있다. 그렇기에 흡연자분들은 꼭 금연하기 바란다.

도움말=단국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소진섭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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