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조사보고서
충북 자영업자수 연 4%씩 감소
코로나따른 업종별 희비 엇갈려
대출관리·구조개선 등 노력필요

서울 중구 한국은행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은행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 지역 자영업자 수가 2019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요기반 확충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1일 ‘미시자료를 이용한 충북 자영업자 급감 현황 및 요인 분석’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충북 지역 자영업자 수는 2019년 이후 연 4%씩 감소해 2021년(상반기) 기준 13만 3000여명 수준이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11~2018년 연평균 5.4%씩 성장했으나 2019년 이후 연평균 17.7%씩 급감했다. 2020년과 2021년 급격히 증가한 배달라이더를 제외하면 자영업자 수 감소 폭은 더욱 커진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도·소매 자영업자는 코로나19 발생과 상관 없이 2015~2021년 연 평균 6.9%씩 감소했다. 숙박·음식 자영업자는 2015~2019년 연 평균 0.1%씩 줄다가 2020년과 2021년에는 연 평균 10.0%씩 급감했다. 운수·창고 자영업자는 2015~2019년 중 연 평균 1.2%씩 감소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연 평균 12.6%씩 성장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충북 지역 자영업자의 특징으로 대면서비스업 자영업체의 비중이 높고, 간이사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아 영세성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 같이 영세한 자영업 구조는 생계형 창업이 많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또 개인사업자의 사업장당 소득금액은 2015년 1480만원에서 2020년 1330만원으로 감소했고, 전국 평균 1380만원보다 낮았다. 소득이 줄면서 부채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충북 지역 자영업자가 감소하는 이유는 1인당 개인소득 및 소비가 전국 대비 낮고 소비성향이 낮은 고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미흡한 수요기반 때문으로 조사됐다.

또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고 인접지역에 대형 유통업체 입점이 증가하며 역외소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비대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이 위축되고 온라인 소비가 확대된 것도 대면서비스 위주인 충북 지역 자영업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으로 수요기반 확충, 자영업 대출 관리, 도내 자영업 구조 개선을 꼽았다.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지역 상권 활성화, 지역사랑 상품권의 효율적 사용 방안 강구 등 소비활성화, 정주여건 제고 등을 통한 직주 불일치 해소, 관광 등 외부 수요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신규 수요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자영업 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자영업자의 대출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선별적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충북도내 자영업이 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창업 전 충분한 준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면서비스업종의 과밀 해소 및 폐업 부담 완화를 위해 전직 서비스 및 재기 기회의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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