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김 후보 선거 캠프 활동 A씨
금전적 대가 제공 내용 녹취록 공개
"본인 재력 이용 다른 후보자 매수해"
김 후보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대응"

국민의힘 김기웅 서천군수 예비후보.
국민의힘 김기웅 서천군수 예비후보.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6·1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충남 서천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김기웅 예비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돈선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공개된 녹취록엔 김 예비후보가 4년 전 선거 당시 타 후보에게 금전적 대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8년 서천군수 선거 당시 김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A 씨는 당시 소문만 돌았던 해당 내용을 사실로 인정하고 최근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A 씨는 "얼마 전 6·1 지방선거 서천군수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돌연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김기웅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4년 전 상황이 떠올랐다. 지난 선거에서 김 후보가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다른 후보자를 매수하고 뒷돈을 대주며 선거를 치렀던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재연된 것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공개된 녹취록엔 김 후보의 후보 매수 관련 내용들이 담겨 있다.

후보 매수를 위해 구체적으로 얼마의 돈이 오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녹취록엔 5000만원, 2000만원 등이 언급돼 있다.

A 씨는 "그동안 사회적인 파장 등을 고려해 녹취록 공개 여부를 두고 고심했는데 또 다시 혼탁한 후보 매수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부득이 공익을 위해 녹취록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든 녹취 내용을 공개할 경우 실명이 언급되고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어 공개는 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문으로만 떠돌던 돈선거 관련 녹취록의 공개는 그동안 지역 선거판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인 돈선거의 고리를 끊고 선명한 정책선거를 통한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2018년 선거운동 당시 김기웅 후보의 캠프 책임자로 있었던 자신 역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군민 앞에 정중히 사과드린다. 김 후보 역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웅 후보는 "당시 A씨가 선거에 도움이 된다며 해당 후보자에게 자금을 지원해 주라는 권유를 해 답변을 한적은 있지만 전달한적은 없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이에 대한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천=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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