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우는 1943년 인간 욕구에 관해 5단계 이론을 제안했다. 1단계 가장 기초적인 욕구로 생리욕구, 2단계 안전욕구, 3단계 사랑과 소속 욕구, 4단계 존경 욕구, 5단계 자아실현 욕구이다. 사람은 5가지 욕구를 만족하려 하되 가장 기초적인 욕구부터 차례로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안전은 개인의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안전의 척도로서 매년 말 행정안전부에서는 광역시·도, 시·군·구별로 그룹별 지역안전지수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지역안전지수는 해당 지역의 6개 분야(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에 대한 안전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그룹별 1~5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등급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충남도는 최초로 범죄분야가 2등급에 진입했고, 화재분야는 3등급으로 각각 한 단계씩 상향되는 성과를 냈다. 도는 그동안 범죄분야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취약계층의 범죄예방 및 맞춤형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사업을 추진했다. 뿐만 아니라 화재분야에 있어서도 골든 타임 도착률 향상, 주거시설 화재 및 인명피해 저감대책, 계절별·시기별 맞춤형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하는 등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했다.

반면 교통,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분야에 있어서는 전년도와 같은 등급에 정체되고 있다. 이와 관련 2020년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인구 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1.08명 △생활안전 안전사고 구급건수 48.98건 △자살 3.34명 △5대 범죄 발생건수 82.12건 △화재발생건수 9.31건 등으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주요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과 지역안전수준 향상을 위해 지역안전지수 컨설팅 참여, 도정현안TF 추진상황 점검 및 지역안전지수 향상 우수시군에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시군과 함께 협심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또한 도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종합적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공조체계하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난대응 매뉴얼과 훈련의 일체화로 재난 대응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출산율 극복을 위해 2021년 전 출생아 교통안전용품 지원 사업에 이어 올해는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안전용품세트의 구성을 개선했다.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 교통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가는 안전 맞춤형 교육과 교통안전용품을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최초로 2019년부터 시행 중인 ‘도민 안전보험’을 통해 각종 재난·재해로 피해를 입은 도민의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바야흐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18일자로 종료되면서,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도민들은 더 분주하게 각자의 생활터전에서 살아갈 것이며, 그동안 뜸했던 지역축제와 관광 등이 활성화됨에 따라 생활안전 점검과 주의는 더욱 더 요구된다.

충남도에서는 올해 도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사람중심 재난안전 신규정책 발굴과 튼튼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다. ‘안전해서 행복한 충남’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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