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국 땐 일기장까지 압수"
국힘 "청문회 자리서 판단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2022.4.17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을 해명하고 있다. 2022.4.17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론에 선을 긋자 민주당은 내로남불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정 후보자가 17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을 반박하면서 교육부 감사와 아들 신체검사를 자청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과 인수위 안팎에서 정 후보자의 사퇴론에 선을 그으며 국회 인사청문회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 측 배현진 대변인은 18일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모든 것을 열고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임자인지 판단해주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약 청문회에서 중대한 결격 사유가 밝혀진다면 그때 가서 인사의 잘못을 지적해도 늦지 않다"며 "비판보다 검증이 우선해야 한다"고 방어막을 쳤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도 "조국 문제하고 이 점과 비슷한 게 있으면 얘기를 해보라. 뭐가 같나"며 "(정 후보자가) 조작을 했나 위조를 했나. 아빠가 어떻게 뭐 언질을 했다든가, 무슨 힘을 썼다든가 이런 게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조국 사태’ 당시 검찰의 수사를 재차 비교하며 ‘공정과 상식’을 내세운 당선된 윤 당선인을 행해 ‘내로남불’ 프레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지금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통해 동시다발 압수수색을 벌이지 않았느냐"며 "소녀의 일기장까지 압수하던 잔혹하고 무자비한 공정의 잣대는 어디로 사라졌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것인지, 윤석열의 선택적 정의에 국민의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수사도 하지 않고 팩트가 없다고 하는 것은 친구니까 수사를 하지 않겠다 것"이라며 "조 전 장관 때 같았으면 지금쯤 열 곳은 압수수색을 했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시작이 내로남불이 될지 공정과 정의가 될지 선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의 ‘친구 구하기’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윤 당선인은 40년 지기 정호영 후보자에게도 똑같이 ‘우정’이 아니라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박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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