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코로나바이러스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대학 캠퍼스에 봄이 찾아왔다.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수업방식이 전환되고 학생들은 분주하게 강의실로 뛰어가는 이전의 활기찬 모습이 보인다. 얼굴을 맞대고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새삼 깨닫는다. 한편,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마주하고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기존 세대인 교수와 Z세대인 학생들과의 세대 차이가 더욱 실감이 된다. 하루에 대부분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TV를 시청하기보다는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는 세대, 이른바 Z세대가 전 국민의 12%를 넘었다고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기성세대인 교수들과 Z세대인 학생들이 상호작용을 하는 교육의 현장도 대폭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두 집단은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팽팽히 맞서는 상태인 것 같다. 교수는 가르치는 자로서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시키고 강의내용을 이해한 학생들이 암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에 충실하게 답하면 A등급을 주는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교육방식을 고집한다. 반면에 Z세대인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학습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여 스스로 학습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결과를 만들어 가되 동료들과 함께 협업함으로써 최선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열린 세대이다. Z세대는 우리 교수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창의적인 세대인 것이다. 송해덕 교수는 행복교육에서, 지금 강의실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방향적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은 Z세대인 학생들에게 고문과 같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면서, 교수들은 다양한 콘텐츠로 대상의 흥미를 이끄는 크리에이터들처럼 지식 전달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고등교육의 목표가 ‘창의·융복합인재 육성’임을 생각하며 교수의 역할도 기존의 수업방식처럼 단순히 일방향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쌍방향의 상호 학습을 주도하는 역할로 바뀌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후 오프라인에서 교수와 학생이 상호작용으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교수학습 방식인 플립러닝(Filpped Learning)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며, 이때 교수는 당연히 상호작용 학습을 위한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그룹활동 학습(TBL, PBL 등)에서도 학생들에게만 그룹을 이루고 협업을 통한 상호작용 학습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수들도 팀티칭의 방식으로 교수활동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Z세대 학생들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듯 장래에 대한 성취동기가 약하고 성공을 포기한 세대가 아니라 스스로 배워가고 열린 자세로 생각하며 창의적인 의지를 가지고 도전하는 21세기 스타트업 세대의 중심인 것이다. 본인이 학생들을 접하고 있는 대학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는 교수들이 함께 모여 시각을 바꾸고 좀 더 유연한 교육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 사회의 경쟁력은 창의적인 인재의 육성에 달려있음을 생각할 때 지금 화사한 봄날, 캠퍼스를 뛰어다니는 젊은이들, Z세대에 대한 이해와 협력이 더욱 필요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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