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규 금산소방서장

화사한 꽃들이 얼굴을 내밀며 맑은 날씨로 따스함이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 절정에 다다랐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어 가정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울 수 있는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따뜻한 날씨 속에서 부모는 자녀와 함께 다양한 야외활동으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잦은 야외활동으로 몸과 마음이 들뜬 나머지 정작 안전해야 할 장소인 집에서의 안전을 놓칠 수 있어 주거시설에서의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집이란 우리에게 어떤 공간일까?

가족, 수면, 휴식, 편안함 등 대부분 안정감 있는 단어들을 떠올릴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왕이거나 일개 농부이거나 가정이 평화로운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 라고 말했다.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집은 어느 곳보다 가장 평화롭고 안전해야 할 장소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으로 모두가 바라는 가족상이며 이는 안전이 선행되어야만 실현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18~′20) 전체 화재는 121,000건이 발생하였으며, 이 중 주거시설 화재는 28%를 차지한다.

반면에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 1,019명 중 55%인 560명이 주거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작 우리가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안전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안 대부분 제품들은 전기를 사용하는 기구들로 전기화재에 노출되어 있어 전선 피복 손상 여부를 확인,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외출 또는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차단해 전기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주방 또한 위험요소가 집합해 있는 곳이다.

주방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식용유의 잦은 사용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가스레인지 사용으로 인한 폭발 위험성이 있다.

주방에서 음식 조리중에는 절대 자리를 비우지 말아야 하며,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가스밸브가 잠기는 가스타이머를 설치하면 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주방화재 시 가스 공급이 중단되도록 밸브를 잠그고 K급소화기를 사용해 불을 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K급 소화기는 주방의(kitchen)의 K를 딴 소화기로 표면에 공기차단을 위한 막 형성과 동시에 냉각작용을 해 주방화재에 매우 효과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안전 필수품인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소화기는 초기진압에 효과적이며 눈에 잘 띄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 화재경보기는 화재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음을 울려 신속히 대피할 수 있게 해주며, 각 방과 주방, 거실 천장에 설치해야 한다.

계절과 날씨는 변화하지만 주거시설 안전에 대한 관심은 절대 불변해야 한다.

가장 안전해야 하는 장소 ‘우리집’ 아는 것을 비로소 실천할 때 안전해질 수 있다. 가족들과 안전에 대해 점검하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또한 야외활동에서 얻는 즐거움만큼 가치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모든 가족이 한데 모여 안전하고 즐거운 가정의 달을 맞이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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