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출신 8명 中 5명 ‘영남’
충북 출신 김현숙, 여가부 내정
2차도 충청권 포함 가능성 낮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윤석열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충청권 인사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당선인이 지난 10일 1차 내각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추경호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전 제주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 서울대반도체연구소장, 국방부 장관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보건복지부 장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내정했다

이날 발표된 내정자 출신 지역을 보면 영남이 5명, 서울과 제주, 충북이 각 1명으로 지역에서는 ‘영남정권’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가부장관 내정자에 충북 청주 출신인 김현숙 교수가 포함됐지만, 윤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해 언제 부처가 폐지될지 몰라 여가부 마지막 장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은 13일 10개 부처의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충청권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차 내각 대상은 교육부(사회부총리)를 비롯해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행안부, 고용부, 중기부, 해수부, 농림부, 환경부 등이다.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군으로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엔 정철영 서울대 교수와 최진석 서강대 교수가 후보군에 올랐고,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통일부 장관에는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 권영세 의원, 법무부 장관에는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이연승 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환경부 장관에는 나경원 전 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용호 의원,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유경준 의원과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이 거론된다.

충청권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이명수 의원이 행안부 장관에, 홍문표 의원이 농림부장관에 입각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행안부와 법무부 장관에는 정치인 출신을 배제키로 해 이명수 의원 입각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마지막 카드인 홍문표 의원의 농림부 장관 입각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현역의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한데다 윤 당선인 핵심 측근에 충청권 인사가 없어 충청권의 여론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윤 당선인의 고향인 충남은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장차관이 단 한명도 배출되지 않아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동안 소외된 인사문제에 대해 보상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국민의힘 충청권 현역 의원은 "현역의원들이 장관에 임명되는데 당내 반대 기류가 많아 충청권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현역 의원 입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충청권 출신이 이번 정부에서 얼마나 임명될지는 지켜보자"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청권 관계자는 "충남은 문 정부에서 철저히 소외돼 왔기 떄문에 이번 윤석열 정부에서는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 있다"며 "윤 정부마저 충청권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6월 지방선거에서 국힘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박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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