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지명한데 이어
주요부처 장관 후보 하마평
충청 출신 인사는 언급안돼
충청 소외론 재연 될까 우려
언급됐던 충청인사들 지선行
홍문표 의원만 남아…향방 관심
지역민, 충청 아들 尹 밀어줘
"지역균형 발전 차원서 안배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4.5 [인수위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간사단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4.5 [인수위 사진기자단]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구성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출신 인사의 합류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충청 대망론’과 ‘충청의 아들’을 내세워 충청 표심을 공략했고, 충청인들은 이에 화답하며 윤 당선인의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줬던 만큼 지역 균형발전과 윤석열 정부의 기틀을 마련할 충청권 인사의 내각 참여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3일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한 데 이어 경제부총리 외교부 장관 후보군을 특정하면서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은 내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와 시기, 논의에 3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달 중순에는 내각 구성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주요 부처의 장관 후보자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충청 출신 장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장관 후보군에는 충청권 출신 인사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그동안의 정권에서 반복됐던 ‘충청 소외론’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는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대구)이 유력시 된다. 외교부 장관은 국민의힘 박진 의원(서울)과 조태용 의원(서울)이 거론된다.

국내 금융 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은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를 맡은 최상목 농협대 총장(서울)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전남)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장관은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경남),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인천),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경북) 등 전·현직 검찰 인사들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밖에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은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공학부 교수(경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서울)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충청권 주요 인사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이 여야의 최대 승부처로 예상되면서 내각 참여보다 선거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거론되던 김태흠(충남 보령)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충남지사 출마 요청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꼽히던 이명수(충남 아산)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사실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홍문표(충남 홍성) 의원만 새 내각 출범에 참여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 안배 차원이 아니더라도 충청권의 능력있는 인사가 초대 내각에 직접 참여해야 당선인이 내세웠던 지역균형 발전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