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양자 고강도 대출 규제에 자금 조달 어려움
전세세입자는 전세 물량 증가로 선택 폭 넓어져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내달 입주를 앞둔 대전 동구 신축 아파트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혼란에 빠졌다.

대출규제,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등으로 잔금 조달이 막힌 상태로, 이들은 지체상금을 물면서라도 마지막까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놓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2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구 신흥SK뷰 1588세대가 내달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동구지역에 이스트시티 이후 3년 반 만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셈이다.

문제는 입주 예정자들이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발목이 잡혀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고강도 대출규제로 인한 잔금 마련이 어렵다는 게 대다수 입주예정자들의 변이다.

현재 서구와 중구, 유성구를 비롯해 동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어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9억 원 이하 주택의 경우 40%로 제한된다.

분양세대의 절반가량인 84㎡의 분양가가 약 4억원대로 40%인 1억 6000만원만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 나머지 2억 4000만원은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기존 주택이 처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들도 있다.

대선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현재 매매수요가 매도수요를 앞서지 못하는 상황.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서 일부 수분양자들은 지체상금 납부까지 각오하면서,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0대 대통령으로 뽑힌 윤석열 당선인의 대출규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이 실행되길 바라면 서다.

수분양자들과 달리 전세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다른 신축 단지와 비교해 전세 물량이 넘치면서 전세가격도 하향조정되면서다.

집값 잡기를 위한 정부의 조세 정책이 거꾸로 시장에선 분양에 당첨된 사람들이 입주를 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업계는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달 SK뷰를 시작으로 5월 중구 목동더샵리슈빌, 8월 동구 가양동 고운하이플러스, 9월 서구 도마e편한세상리슈빌, 11~12월 유성 둔곡 서한이다음, 둔곡 우미린 등 연말까지 대전 곳곳에서 순차적으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강동식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동구 지회장은 “지체상금 기한도 2~3달까지라 이때까지도 규제 완화를 통한 구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입주포기를 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소송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다”며 “부동산 규제가 다주택, 투기수요를 억제해야 하는데 그 피해가 실거주자들에게 끼치고 있는 상황으로 이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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