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윤수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장

얼마 전 앞으로 5년 동안 거센 파도와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거대한 대양에서 ‘대한민국’호의 키를 움켜쥘 선장이 뽑혔다. 새로운 선장이 뽑힌만큼 배에 탑승한 선원들도 같이 자라난다. ‘대한민국’호에 다 같이 탑승한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항해하는 운명을 가졌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 AI로 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변화의 수가 무한해서 절대 인간을 따라 잡을 수 없을 거라는 바둑에서조차 AI의 판정승으로 끝나는 것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초 인간사회, 컴퓨터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최신 하이테크놀로지 기술만 있으면 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이 부지불식간에 깔리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3년 전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하기 위해 반도체 원천 소재의 핵심물질을 규제하고 수출을 억제한 적이 있다. 이는 갈수록 일본의 턱밑까지 따라온 양국의 경제격차를 벌리기 위함이었음은 명백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얄팍한 전술을 극복하고 고순도의 소재 등을 국산화함으로써 반도체 소재의 자립을 강화할 수 있었다. 여기서 보듯 첨단 하이테크 기술도 산업의 기초인 소재, 부품, 장비의 튼튼한 기술력이 뒷받침이 돼야 발전을 이룰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2022년 충청북도 기능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전통적인 직종이라 할 수 있는 CNC선반뿐만 아니라 신산업 직종으로 산업용드론제어, 산업용로봇 등 총 36개 직종에 222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그동안 익혀온 기술을 뽐내며 자웅을 겨루게 된다. 대회 입상자는 오는 9월 경남에서 개최되는 제57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충북을 대표해 충북도의 위상을 드높일 선수로 출전한다.

기능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하며 갈고 닦은 실력으로 충북도내 우수 기업체에 취업해 본인의 역량은 물론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충북도내의 한 기업(대원○○)은 기능선수 출신을 대거 채용해 정밀부품 가공기업 관련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세계적인 전문기업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이 어렵다고 한다. 또 기업에서는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일자리시장에서 구인, 구직의 미스매치가 늘 화두다. 하지만 해당 직종에서 꾸준히 훈련을 하고 실력을 쌓은 기능경기대회 선수들에게 일자리의 미스매치는 없으리라고 감히 자부한다. 대회를 준비하며 갈고 닦은 기술이 충북도내 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바로 그 기술이며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두텁게 하고 강화시킬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제 기능선수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해당 분야 전문인력으로 대우받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서두에서 이야기했듯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의 힘을 우리가 그동안 꾸준히 목도했기 때문이다.

자, 이제 항해의 시작이다. 충청북도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안전하게 최선의 경쟁을 해주길 바라고 도민들과 도내 기업체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선수들을 격려해주길 바란다. 좋은 선수가 나와야 회사도 크고 충북도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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