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구 충남도 재난안전실장

얼마 전 남태평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 화산이 폭발했다. 그 여파로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태평양 인접 해안 도시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 피해는 아직 보고 되지는 않았지만, 화산 폭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통가는 바닷물에 잠겼다.

케이티 그린우드(Katie Greenwood) 국제적십자운동 태평양 대표단장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가 국민의 80% 약 8만 명이 화산 분출이나 쓰나미, 침수 등으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통가 화산 폭발은 화산 분화 규모가 VEI(Volcanic Explosivity Index)5 후반대로 추정되며, 이는 21세기에 일어난 화산 폭발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경제적 피해가 속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미국에서만 혹한, 태풍 등 자연재해로 688명이 사망했으며, 피해액도 173조 원에 달했다. 피해 손실을 복구하기 위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도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자연재난이 과거에 비해 대형화되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그 피해도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재해발생 빈도가 더더욱 짧아지고 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해유형이 복잡·대형화 되면서 그 피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한발짝 빠른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민국 역시 2020년 무려 54일간 지속된 이상 장마로 인해 전국적으로 36명이 사망하고 8996세대에 1만 646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로·하천 4348개소를 비롯해 8509동의 주택 침수·파손으로 피해규모가 1조 371억원에 달하며 2006년 이후 14년만에 1조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점점 강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는 기후변화형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도는 호우와 태풍·폭염·폭설 상황 발생 시 한단계 빠른 예측과 상황 대처에 주력하고 있다.

기상특보 예비단계부터 시군과 합동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주민 주도의 자율방재활동 유도를 위해 2008년부터 시군단위 자율방재단을 구성했다.

지금까지 6563명의 지역주민들이 자율방재단 소속으로 재해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활동과 홍보, 수해복구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위험저수지 등 주요 인명피해 우려지역에는 재난상황에 신속한 대응·대처를 위해 조기 예·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총 38개소 중 21개소는 기 완료됐고 17개소는 추진 중이다.

또 재해사전 예방과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사태, 급경사지, 야영장, 둔치주차장 등 재해위험지역 285개소를 지정해 행정과 민간이 함께 공동관리하는 복수책임자 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해예방사업 시행시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재해예방사업 372개소 중 급경사지 88개소, 재해위험저수지 19개소,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104개소 등 232개소는 기 정비완료 했고 올해에도 68지구에 대해 재해예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습침수 위험지역은 풍수해생활권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주민생활권 중심의 종합정비를 연차별로 추진하고 있다.

향후 자연재난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만큼 도는 하천 등 방재시설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민간 자율방재단의 조직과 역할 확대를 통해 안전사각지대에 대한 민관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해 기후변화형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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