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올해도 축제 취소
충주시 충주호 벚꽃길서 방역 계도
제천시 청풍호 포토존 아쉬움 달래
"지역경제 활성화 찬물" 목소리도

2019년 충주호 벚꽃축제 당시.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19년 충주호 벚꽃축제 당시. 충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벚꽃 명소로 유명한 충주시와 제천시가 코로나19 여파 탓에 올해에도 축제를 열지 못하게 됐다.

23일 충주·제천시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에 벚꽃 축제 취소를 결정한 충주시는 내달 1~12일 충주호 벚꽃길에서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등 방역 계도 활동을 펼 방침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탓에 공연과 체험·전시 행사로 북새통을 이뤘던 충주댐 일원은 한적한 분위기가 대신 자리를 채우게 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충주사회단체연합회 임창식 회장은 "주민 화합과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는 충주호 벚꽃축제를 올해도 열지 못하게 돼 매우 아쉽다"며 "하루빨리 예전처럼 마음 놓고 벚꽃을 즐길 수 있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제천시도 사정은 비슷하다.

시는 청풍호 벚꽃축제를 올해도 열지 않기로 했다.

재작년과 지난해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시는 내달 8~17일 벚꽃 군락지에 관리 부스를 설치해 방역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대신 청풍면 물태리 문화마을에 벚꽃나무 벽화 포토존을 2~3군데 조성하기로 했다. 또 내달 4~17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에 5회씩 총 20회 ‘버스킹 공연’을 준비 중이다.

청풍호 벚꽃축제는 매년 20만명이 넘는 상춘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지역 대표 축제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다다른 데다 전국적인 확진자 수가 이미 통제 가능 범위를 넘어섰고, 방역 패스마저 없앤 마당에 "이제 와 지역의 대표 축제를 포기하면서까지 거리 두기와 방역을 강화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 효과도 크게 없을뿐더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찬물만 끼얹는 꼴이란 얘기다.

충주시와 제천시는 이와 관련 "정부에서 출입자 관리가 되지 않는 행사는 자제하라는 취지의 방역 지침이 내려와 축제 관련 공식 행사는 열지 않기로 했다"며 "예년처럼 마음 놓고 벚꽃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제천=이대현 기자·충주=홍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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