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세제완화·대출규제 완화 등 공약
세종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 아파트값 꿈틀
대전은 신규분양 물량 집중 약보합세 전망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대선 이후, 충청권 지역 아파트 값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세제완화 및 대출규제 완화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아파트 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행정수도 완성공약, 아파트 공급물량(신규분양)과 입주물량 규모 역시 아파트 값을 결정 짓는 또 하나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세종이다.

세종 아파트 값은 매물적체 등의 영향으로 거래심리가 계속 위축되면서, 지난해 7월 넷째주 이후 34주째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부동산 업계는 단기간 이뤄진 아파트 값 급등 피로감, 2생활권 나성동과 4생활권 집현동의 대규모 입주물량 포진, 부동산 관련 세금증가, 대출규제 및 이자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집 값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선 이후, 세종 주택시장에 아파트 값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업계는 이르면 지방선거 직전인 5월쯤, 상승 반전을 점쳤다.

세종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DMC) 조성 등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행정수도 완성 기대감을 키우며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다시 세종시 관련 공약이 쏟아지면서 매수세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거래세 등 세재완화를 공약한만큼, 그 어느때보다 지역 주택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이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기존 40%에서 80% 확대공약, 다주택자 양도세 및 취득세 중과 완화 약속은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을 늘리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라며 "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한 완화여부가 관건이다. DSR완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출규제 완화에대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TV,DSR 등 대출규제 완화 약속이 지켜진다면, 무주택 실수요자를 포함해 세종시 인구유입 정책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했다.

내년까지 입주·공급물량이 급감하면서, 매매가 상승압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도 보탰다.

최근 3년 간 급등기를 보낸 대전지역 아파트 값은 약보합세 유지를 확신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예정됐던 신규 아파트 분양 공급물량이 대거 올해로 넘어오면서, 집 값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는데 포인트를 뒀다. 세제·대출규제 완화 공약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탄방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단지, 대전 중구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비롯해 서구 용문동 용문 1·2·3구역 등 대규모 단지 분양 일정이 연달아 밀렸다.

대전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제·대출완화는 공급량이 많은 곳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해 예정됐던 상당수 공급물량이 올해로 미뤄졌다. 지난해 계획된 청약 공급물량의 30%밖에 공급되지 못했다.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은 아산을 중심으로 일부지역 상승세를, 충북은 청주를 중심으로 1만 3000여가구의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혼란기로 들어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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