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옥 청주복지재단 상임이사

장기간의 코로나 시국으로 ‘코로나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 환경의 변화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2030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사회에 진출하여 직업을 갖고 가정을 꾸려야 하는 인생의 전환기에 취업, 주거, 결혼 등 다방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청년실업과 함께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 치솟는 생활비 등 코로나 시국의 어려움을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다.

코로나 19는 취학아동들에게도 커다란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1년 가까이 학교 문이 닫히면서 수업이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되었다. 준비 없이 사이버 교육으로의 전환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작용을 낳았다. 처음 하는 사이버강의로 인한 시행착오와 개인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갖지 있지 못한 아동들에 대한 배려가 사전에 고려되지 않았다. 이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부모와 아동들에게 심각한 의욕상실과 사회적 격차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되었다. 또한 아동들의 체력 단련과 미술, 음악교육은 사실상 중단되었고, 장애아동들을 위한 교육은 더욱 진행할 수가 없었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강의를 듣기 위해선 수어 통역사와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한데 코로나로 인해 이런 인력들이 없어지면서 장애인들의 교육은 멈춤 상태였다. 이러한 닫혀있는 학교와 비대면 수업은 아동들의 기초학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사회활동 감소로 인한 정서적 소외감과 사회성 결여로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졌다. 아동들의 떨어진 기초 학력을 높이기 위해 돈 있는 부모들은 사교육에 힘을 쓰는 상황에서 경제적 여력이 없는 부모들은 아동들의 교육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 코로나 이후 일상을 생각하면서 이들 코로나 세대를 위한 복지를 생각해보아야 할 때다. 지금까지 아동 관련 정책은 복지보다는 교육이 중심이었다. 아동이 자라는 환경, 가족, 심리, 정서를 지원하는 아동정책이 많지 않아 다양한 아동의 문제를 복지 차원에서 제대로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동학대 문제가 빅 이슈로 매스컴을 오르내리고 나서야 아동학대예방 시스템을 정비한 정도이다. 그 외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드림스타트사업, 학교사회복지사 배치 정도로 아동 모두를 위한 보편적 심리, 정서지원이나 사회성 확립을 위한 지원은 많지 않다.

아동기의 교육과 기회의 격차는 그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아동기에 겪은 트라우마는 평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청년으로 성장하여도 취업기회가 다르고 이는 중장년과 노년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아동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동안 최소한 격차를 느끼지 않고 모든 아동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기본적인 복지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놀고 구김 없이 자라야 한다. 그런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공공의 복지와 국가가 해야 할 일이다. 아이들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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