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청와대’·‘탈 권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쭉 이어온 국회 광장 아닌 제3장소서 취임 가능성
세종의사당 부지 광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용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김종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과의 소통등을 위해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공식화한 가운데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취임식을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서 치러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대통령직 인수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오는 5월 10일로 잡힌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장소는 아직 미정으로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 취임식은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국회광장에서 치뤄져 관례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도 국회 광장에서 거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근 코로나 19 확산과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제 3 장소에서의 취임식 가능성도 엿보인다.

윤석열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 배제를 약속하고 ‘탈청와대’, ‘탈 권위’를 강조하면서, 국민들과 소통하고 통합할 수 있는 장소에서 대통령 취임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 광화문 광장, 잠실운동장 등 서울지역 장소가 거론중이다.

박주선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은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 대표기관이 국회이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식도 국회 광장에서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도 “지금 코로나 정국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의 축복 속에서 또 국민이 행복한 모습으로 보는 그런 취임식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위원들하고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혀 제 3장소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 취임식은 통상 인수위와 행정안전부가 함께 준비하는데 최근 인수위 주요 국정과제중 하나로 국가균형 발전이 부상한 만큼 이를 관통하는 취임식 장소로 세종시가 떠오르고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인수위 출범 기자간담회 등에서 ‘지역균형발전은 되면 좋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수위에 설치된 국가균형발전 특위는 ‘세종시 설계자’로 알려진 김병준 위원장이 맡고 있는 만큼 ‘세종시취임식’이 이뤄지면 준비도 만전을 기할 수 있다.

세종시는 이미 국회의사당 이전이 확정된데다 대통령 제 2집무실 법안도 추진중이어서 국가균형발전 상징이다. 취임식이 세종의사당 부지 광장에서 이뤄질 경우,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될 전망이다.

충청이 고향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세종시에서 취임식을 치를 경우 서울에서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되면서 지방분권형 대통령이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종원 기자 k858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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