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面단위서 단체장 후보 ‘줄줄이’
한범덕 시장·윤갑근 전 위원장 등 5명
지역애정 각별·발전 대한 의지 남달라

[충청투데이 홍순철 선임기자]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청주의 한 지역이 주목을 받고있다. 바로 ‘미원면’이다. 청주시와 통합되기전 청원군의 한 작은 ‘면(面)’에 불과했던 미원에서 충북지사, 청주시장 등 다수의 단체장 후보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 미원면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는 현재까지 5명에 이른다. 한범덕 청주시장(민주당),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민주당), 윤갑근 전 청주 상당 위원장(국민의힘), 이범석 청주시장 예비후보(국민의힘), 김태수 청주시의원(국민의힘) 등 이다.

청주의 오른쪽에 위치한 미원면은 24개 리(理)에 인구 4889명(2022년 1월 현재)의 작은 규모다. 그렇지만 청주, 보은, 청천으로 가는 길이 뻗는 교통의 요지이며 내수, 증평으로 통하는 길도 있다. 미원은 예로부터 쌀이 유명한 고장이라 본래 ‘쌀안’으로 불렸다. 세종특별자치시 전의면이 그렇듯이 독자적인 생활권이 갖춰져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렇듯 소규모의 면지역에서 다수의 단체장 후보들이 나온 것은 ‘특이하다’는 평가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부친이 미원 출신이다. 미원 지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박문희 충북도의장은 미원 금관초를 졸업한 후 청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박 의장은 지난 청주 상당 재선거 출마를 꿈꿨다. 그러나 민주당이 재선거 원인제공에 대한 책임차원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출마를 접었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출마의지가 남다르다.

윤갑근 전 위원장은 금관초와 미원중을 나왔다. 이후 청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해 대구고검장을 지냈다. 청주 상당 지역구에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 변신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범석 예비후보는 대신리 출신으로 종암초와 미원중을 졸업했다. 이후 청주 신흥고와 충북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재난협력정책관등을 거쳐 청주시 부시장, 청주시장 권한대행 등을 지냈다.

김태수 청주시의원도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산동초와 미원중을 졸업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 작은 면에서 이렇게 많은 단체장 후보가 나오는 것은 전국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라며 "후보자가 많다보면 주민들의 선택도 까다로와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순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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