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맑고 깨끗한 물은 우리 인간의 건강한 삶과 치유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코로나 감염병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손 씻기는 감염병 예방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단으로, 올바른 손 씻기만으로도 수인성 질환의 50~70%를 예방하고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은 비누로 손을 씻을 경우 감염률을 25%이상 낮춘다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올바른 손 씻기를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으로 소개한 것처럼 손 씻기의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전제는 손을 씻는 물이 깨끗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즉, 깨끗한 물은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한 필수적 요소인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생존을 위해 물을 깨끗하게 유지·개선하려는 노력과 안정적인 수자원의 확보 노력은 세계적으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오는 22일,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게 한다. 1992년 UN은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로 야기된 지구촌의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다.

대전시도 이러한 세계적 노력에 발맞춰 ‘미래를 선도하는 건강한 물환경 기반 구축’이라는 전략적 목표 아래 다양한 도시 물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는 불투수면은 폭우 시 침수와 건기 시 수질악화 문제를 빈번히 발생시키게 되는데 대전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둔산·월평 일원에 총 280억원을 투입, 빗물의 자연침투와 저류기능을 회복하는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최초로 샘머리 물순환 테마공원을 개장했고 보행로와 공원 등에 식생체류지, 침투측구, 투수포장 공사를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둘째 하수처리장 악취 등의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생활하수의 과학적 처리와 하수처리장을 시민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대전 하수처리장 이전·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원촌동 하수처리장을 금고동 일원으로 이전 및 현대화 하는 것으로 총 7214억원의 사업비가 민간투자방식으로 투입돼 202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셋째 2026년까지 총 683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대전 전역의 17개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원도심의 노후된 정화조를 폐쇄하고 밀폐형 오수전용관로를 설치해 하수관로를 분류화 하며, 노후 하수관로를 정비해 싱크홀 등 재난을 예방하고 수질오염, 악취로부터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도시 물환경 개선사업들은 궁극적으로 시민의 쾌적한 삶과 건강, 그리고 안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 여부다. 시민의 이해와 공감, 참여 없이는 아무리 좋은 시책이라 할지라도 성공적 사업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도 한정된 자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소중히 아껴쓰며, 관련 공사시 교통통제 등 불편사항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이제 촉촉하고 건강한 도시 물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방향은 분명해졌다. 물순환 시범사업과 함께 하수관로 정비, 하수처리장 이전 및 현대화 사업 등이 그것이며 이 사업들의 성패여부는 시민의 공감과 참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를 위해,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건강한 물환경 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대전을 만들어가자. 150만 시민 모두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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