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묘한 충북의 ‘표심’
특정정당 몰표 없어…민심 풍향계 역할
‘견제’냐 ‘안정’이냐 지선 선택도 주목

[충청투데이 홍순철 선임기자]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당했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몇천명, 전국적으로는 30여만명씩 늘고 있다. 시야를 더 좁혀보면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은 착공을 앞두고 있고, 청주시 신청사는 속도를 내고있다. 세상은 급변한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선임기자의 ‘시선’으로 사회 각 분야의 문제나 현안 등을 짚어보는 시리즈를 새롭게 마련했다.

며칠전 대통령선거가 끝이 났다. 피말리는 접전끝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윤석열-48.56% 1639만4815표 / 이재명 47.83% 1614만7738표). 서로 다른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양측 진영은 모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결과는 0.73%의 초초박빙 승부였다.

윤 당선인은 정권 교체론을 앞세워 충북에서 50.67%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를 눌렀다. 이번 대통령선거 역시 충북유권자의 선택은 당선과 일치했다. 1987년 직선제 도입 이래 8번의 대통령선거에서 ‘충북에서 이기면 당선’이라는 대선 공식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절묘하다.

정치권은 분석한다. 충북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않는 정서이기에 대선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맞는 말이다. 충북은 역대 선거에서 절대로 어느 한쪽에 일방적인 표를 주지 않았다.

그동안 대선 결과와 정확히 일치했던 지역은 충북말고도 제주와 인천 등이 있었다. 이 지역들 역시 대선 결과와 궤를 같이해 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모두 빗나갔다. 충북만이 유일하게 선거 ‘바로미터’임을 다시한번 증명한 것이다.

충북은 지리적인 영향 탓에 삼국시대부터 격전지였다. 오늘은 신라 영토, 내일은 백제 땅. 이런식이었다. 호남과 영남의 지역색깔이 분명하다면 충청, 그것도 충북은 본심을 드러내지않는 지역색을 갖게 만들었다는것이 정설이다.(충남과 대전의 지역색깔은 충북과는 다르다)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주목받는 정치이벤트가 또 하나 있다. 지방선거다.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후 2개월여만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도다.

4년 전 충북의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돋보였다. 민주당은 충북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제천시장, 옥천·음성·진천·괴산·증평군수 선거에서 승리했다. 11개 시군중 7곳이다. 충북도의회 32개 의석 중 28개를 차지했다.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충주시장과 단양·영동·보은군수를 차지하고 도의회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대선이후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가 유권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다.

충북은 이번에 선택받지 못한 정당을 다음선거에 선택하는 ‘견제와 균형’의 표심을 보여왔다. 충북유권자들이 이번에도 역시 견제의 표심을 보일지, 아니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지 지켜 볼 일이다.

홍순철 선임기자 david0127@cctoday.co.kr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14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집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티타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3.14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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