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대한전문건설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호소
코로나에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까지 겹쳐 원자재 수급 위기
인건비 상승 압박도…에스컬레이션 적용 해법 등 방안 절실

1년간 건설자재 가격 추이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1년간 건설자재 가격 추이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속보>= 지역 건설업체를 회원사로 둔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및 충북도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가 건설자재 값 급등사태와 관련해 11일 일제히 입장을 내놨다.

<7일자 1·3면 보도>

이들 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1년 새 주요 자재 값과 건설인력 인건비가 동시다발적으로 급등하면서, 지역 회원사 상당수가 전례없는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호소를 이어갔다.

당장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건설 자재난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 속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영위기를 한층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철근, 철강 등 원자재 값 급등 사태와 함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러시아산 시멘트 수입(의존도 약 70%)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국내외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 건설시장 원자재 수급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건설자재 수급관련 개량화된 예측시스템이 없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코로나19 확산이 건설현장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던 외국인 근로자 수급부족 여파로 이어지면서 인력수급난과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 수급난과 인플레이션으로 급등한 건설 원자재 가격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멘트, 철강, 비철금속 등 건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폭등하고 있다. 수급난까지 맞물리면서 설상가상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폐업위기에 내몰린 지역 건설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건설자재 파동으로 인한 자재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전문건설수주 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하다"며 "일감을 수주하기도 힘들지만 일감을 수주했다고 해도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압박에 편안히 잠을 잘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계약 이후 준공까지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2~3년까지 소요되는 상황에서 물가상승으로 인한 부도로 결국 문을 닫는 건설사가 등장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에스컬레이션(원자재 값 상승분 보전) 적용 딜레마에 대한 해법 제시 등 정부 및 지자체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쏟아냈다.

대전주택건설협회 대전·세종·충남도회는 "관급공사의 경우 철근 등 주요 자재값 상승분에 대해 관이 보전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100이 올라도 100을 다 인정해주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정 부분 계약 당사자가 손해를 떠안는 경우가 있다. 관 발주 공사도 3개월 단위나 즉시 계약 금액에 반영될 수 있게 보완적인 제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 및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미진한 부분을 반영해준다면 민간 역시 따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승동 기자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