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대전선병원 위장관외과 전문의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암 중에 하나다. 위암의 원인은 아직 100% 밝혀져 있지 않다. 위암의 경우 다수의 위험인자가 알려져 있다. 흡연 및 음주는 위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고염도 식품, 염장식품, 질산염, 훈제 또는 초절임 식품이 위암의 발병률과 연관이 있다. 짠 음식, 매운 음식, 탄 음식, 오래되고 부패된 음식을 피하고, 채소, 과일, 신선한 음식을 가까이 해야 한다.

국제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균 감염을 위암의 1군 발암요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서식하며 위점막 상피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한다. 위내시경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위암의 직계가족에서 위암 발생률을 55% 낮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통해 젊은이는 위암을 예방하고, 중년층은 위의 염증을 줄임으로써 위내시경의 암 검진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위암은 조기에 진단해서 깨끗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의 진단은 위내시경을 통해 이뤄진다. 조기 진단된 위암은 대부분 치료 성적 및 예후가 매우 좋다. 반면 소화 불량, 복통, 체중 감소, 대변으로 피가 나오는 출혈 등의 증상으로 발견된 위암은 대부분이 진행 위암이며, 그런 경우에는 치료를 해도 결과가 매우 나쁘다. 조기 진단 시 5년 생존률이 97%에 달하기 때문에 검진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며, 최근에는 내시경 치료법이 발달해 암의 전 단계 병변부터 제거, 치료를 함으로써 암 발생 자체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1,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한다.

위암 치료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수술이다. 수술 외에 치료 방법으로는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과 항암치료가 있다. 방사선 치료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암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의 경우 조기위암(1기)에서 암 병변의 모양, 암세포의 종류, 크기 등을 고려해 시행한다. 위암의 표준치료 방법은 수술적 절제였으나 내시경 기기 및 술기의 발달과 더불어 조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으로 인해 내시경 점막하 절제로 치료하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여 최근에는 내시경적 절제방법이 수술적 절제보다 많이 이뤄지고 있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 후 조직검사 결과를 위암 전문의와 같이 챙겨보고 상담하여 추가적인 치료, 수술의 필요성에 대해 상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조직검사 결과에서 조기 위암을 벗어나는 소견이 있는지, 잔존암의 가능성은 어떤지, 공격적 성향의 세포형은 아닌지를 평가하여 수술적 치료를 추가할지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의 적응증이 아니거나 내시경 시술 중 천공, 출혈의 발생, 또는 시술 후 조직검사 결과 근본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그리고, 원격전이가 없는 경우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방법은 병변의 위치, 진행 정도,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위의 반 이상을 절제하게 된다.

위절제술 후 잘라낸 위의 병변 조직을 조직 병리과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제일 좋은 병기인 1기가 나오면 항암치료 없이 수술만으로 치료를 종료하고 수술 후 관리, 정기적으로 추적검사, 영양상태 평가를 한다. 2기 이상이면 수술 후 보조 항암 요법을 시행한다. 수술 후 보조 항암 요법은 보통 6~12개월 정도의 화학 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2기와 3기의 경우 항암 요법으로 재발률을 10% 정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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