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승리=당선’ 대선 공식 이번에도 통해
민주당, 청주 청원구·진천군 2곳에서만 이겨
국민의힘, 청주상당 재선거도 승리 4:4 균형

[충청투데이 홍순철 선임기자] 충북은 결국 ‘정권교체, 정치개혁’을 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초접전 끝에 이재명 후보에 승리하면서 이번에도 역대 대통령선거의 ‘충북 1위=당선’ 공식이 통했다. 충북이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함께 치러진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가 당선되면서 충북 국회의원은 4대4로 균형을 맞추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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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51만 1921표(50.67%)를 득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5만 5853표(45.12%)에 그쳐 분루를 삼켰다. 윤 당선인은 충북에서 전국 득표율(48.56%)보다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충북의 표심은 과거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제13대 대선 때 노태우 전 대통령이 충북에서 46.89%, 14대 대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은 41.96% 득표하며 당선됐다. 15대 대선도 충북에서 승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16대 대선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에서 전국 평균(48.91%)을 웃도는 50.41% 득표했다. 충북은 17대와 18대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19대 대선도 충북은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대선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의 완승이었다. 청주 4개 구를 포함, 충북도내 14개 시·군·구 가운데 12곳에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질렀다. 윤 당선인이 패한 곳은 청주 청원구와 진천군 뿐이다.

윤 당선인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었던 청주에서도 승리하면서 2년 전 제21대 총선 때 도내 8석 중 5석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체면이 구겨지게 됐다.

충주에서는 윤 후보가 52.29%를 득표하며 43.68%에 그친 이 후보를 8.61%p 차로 눌렀다. 제천·단양에서도 윤 후보(54.98%)가 이 후보(41.12%)를 13%p 넘게 앞섰다.

이해 충돌 논란 속에 국민의힘에 복당한 박덕흠 의원이 있는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윤 후보는 56.64% 득표했다. 이 후보(39.33%)와의 차이가 무려 17.31%p다.

반면 민주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며 도종환 의원이 있는 청주 흥덕구에서조차 48.13%대 47.5%로 윤 당선인에게 밀렸다. 이장섭 도당위원장이 수문장 역할을 한 청주 서원구와 임호선 의원이 이끈 증평·진천·음성 역시 각각 50.07%대 45.76%, 48.44%대 47.37%로 윤 당선인에게 문을 열어줬다.

5선의 변재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청주 청원구 단 1곳에서만 이 후보가 48.59%대 47.03%로 승리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이 대전 서구 월평중학교에 마련된 제3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20대 대선 투표 모습.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홍순철 선임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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