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

야구가 팬에게 흥미와 긴장감을 주는 것은 다른 스포츠 보다 어느 팀이 얼마만큼의 점수 차이로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 경기에 지고 있어도 바로 역전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9회 말 끝까지 관전을 해야 한다.

문득 야구경기는 예상치 않은 돌발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네 인생도 지금까지 쌓여진 현재의 성과만을 평가해서는 정확하지 않고, 미래 생을 마감하는 날 그 순간까지 가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지금까지의 삶이 꽃길이고 탄탄대로라고 할지라도 내일 어떤 비바람이 몰아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뉴스에 보도되는 수많은 사건 사고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진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 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대부분 인간은 오늘까지의 성과로 찾아온 행복에 안주하고 교만해진다.

내일도 현재 갖고 있는 명예와 권위가 계속 우리 곁에 함께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은 경우를 뉴스에서 많이 보게 되는 요즘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환시 현상에 거만함을 보일 때, 신은 가차 없이 옐로우 카드를 내보인다.

그때서야 겸손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후회하고 안타까워하지만 돌아가기엔 너무 먼 거리를 와 버린 경우를 종종 본다.

신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오만한 사람에게 처음에는 경고를 주면서 삶의 겸허함을 배우게 하지만,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가차없이 무대에서 퇴장을 시킨다. 그때가 되어서야 자신만만하고 교만했던 사람들은 깊은 후회를 하지만 때로는 너무 늦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어르신들이 얘기하는 그 뜻을 우리는 뒤늦게 절감하게 된다.

인생은 장거리 마라톤인데 한 번에 승부가 결정되는 단거리 달리기 경주로 잠시 착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자.

남의 어려움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안위와 목표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도 절대로 되지 말자.

고개를 숙이는 겸손한 자세로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살아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물론 나 자신도 그렇게 살지 못한 것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타인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며 인간적으로 살고 싶어진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아직까지 단타만 치고 홈런을 날리지 못한 사람들도 현실에 집중하여 충실히 살다보면 인생의 무대에서 마지막 홈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인생은 우리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물로 당신이 원하는 풍성한 열매를 가슴에 꼬옥 안겨줄 것으로 믿는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새옹지마 등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이 그 어느 때 보다 더욱 가깝게 와닿는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원본의 그림대로 인생의 스케줄이 잘 그려지고 있는지 세밀하게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평생 우리 인생의 과제인 행복한 삶은 사랑으로 가득찬 삶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인생에서 마지막 홈런을 친 주인공은 사랑을 베풀고 실현하는 바로 당신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그 영광의 환희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