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자재값 1년간 153% 올라
이형철근·난연케이블 등 급등
유연탄 영향…시멘트값 25%↑
인건비도 5년새 20~30% 상승
악재에 안정적 수익 담보됐던
민관합동공사 마저 위태로워
원자재값 상승분 보전 필요해
"법률 자문 통해 해법 찾아야"

1년간 건설자재 가격 추이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1년간 건설자재 가격 추이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지역 건설업계가 건축 원자재와 인건비 급등 직격탄에 전례없는 생존위기를 겪고있다.

주요 자재값이 최근 1년새 많게는 두배 가까이 치솟았고, 시멘트 값부터 건설인력 인건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급등하면서 경영위기는 턱 밑까지 다다른 상태다.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타깃으로 공공건설 사업에 참여한 다수의 지역 민간 건설업체까지 치명적 내상을 입으면서, 에스컬레이션(원자재 값 상승분 보전) 적용 딜레마에 대한 해법이 시급히 마련돼야한다는 목소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각 공종별 주요자재 값은 최근 1년 새 153.1% 급등했다.

건축자재인 이형철근(HD13)의 경우 67만원에서 116만원으로 173% 폭등했고, 기계설비인 백파이프(100A)는 1만 5467원에서 2만 1487원으로 138% 올랐다.

630원에 거래됐던 전기자재 난연케이블(1C-6㎟)의 거래가는 1262원으로 200.3%까지 치솟았다. 강제전선관(HDG 28C)은 1만 1290원에서 1만 6704원으로 148% 올랐다.

시멘트 가격은 주원료인 유연탄 값이 급등하면서 25%나 급상승했다. 최근 5년새 일용직 및 전문기술직 근로자의 인건비 역시 20~30%가량 상승했다. 5년전 10만원 선으로 책정됐던 일용직 일일 인건비의 경우 최근 13~15만원 선까지 올랐다. 전문건설직 일일 인건비는 목수 콘크리트공 철근공 20만원에서 23~26만원까지 치솟았다.

인건비 상승이 지속되는 사이, 일부 건설사는 신규 대출금을 인건비, 임차료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재 값 폭등 악재 등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는 안정적 수익을 담보한 민관합동공사의 수익성에도 큰 타격을 줬다. 일반 관급공사와 달리, 관이 보전해주는 에스컬레이션을 적용받을 수 있는 근거가 전무하다는 게 악재로 작용했다.

오히려 관이나 공공기관 발주처는 수주계약서(사업협약)에 설계변경, 물가변동 등의 사유로 제안사업비를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민관합동공사는 관급공사와 성격이 같다. 그러나 관급공사와 달리 계약서엔 공동수급체 구성원 간 공사수행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을 정해놓고 있는데 물가변동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전무하다"면서 "건설사에 불리한 계약 내용 등으로 계약금액 조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재값이 폭등하면 최악의 경우 적자까지도 감수해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및 지자체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는 대목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공공기관과 맺은 사업협약서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한다.

지역 한 법률 전문가는 "원자재 값 상승분을 보전받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 사업 협약서 상 예외조항이 명시돼 있을 것"이라며 "객관적인 판단을 끌어내기위해 법률 자문을 통한 해법을 찾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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