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2금융권 예적금 전년比 2배 증가
은행권, 저마다 고금리 상품 앞다퉈 출시
일부 고객들, 까다로운 우대조건에 불만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금융권이 고금리 ‘특판’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최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21년 12월 중 및 연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지난해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증가폭이 축소(2020년 +15조 6,117억원→2021년 +12조 3,089억원)했다.
예금은행(+9조 2,481억원 →+4조 786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신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은행금융기관(+6조 3,636억원→+8조 2,303억원)의 경우 수신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었다.[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별로는 대전(+6조 6,860억원→+4조 9,392억원)과 세종(+3조 9,451억원→+9,798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충남(+4조 9,806억원→+6조 3,908억원)은 증가폭이 늘었다.
최근 잇따른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추세에 맞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1,2금융권을 망라하고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조건 없이 특별우대금리 0.70%p를 더해 최고 연 2.05%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을 내놨다.
1일과 2일 웰컴저축은행·OK저축은행은 각각 최고 연 5.5%를 주는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첫거래 우대 정기적금)’과 6개월 이상 예치하면 해지시 기본금리와 동일한 이율이 보장되는 ‘중도해지OK정기예금6’를 출시했다.
이날 신협중앙회(이하 신협)는 연 8% 역대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플러스정기적금’을 신한카드와 연계해 공개했다.
4차 플러스 정기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2.5%로,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최대 5.5%의 우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강형민 신협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번 플러스정기적금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연 최고 8%의 이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2020년을 시작으로 어느덧 4번째 출시를 맞이한 신협 고금리 특화상품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힘든 서민들의 가계 저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너도 나도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상황에서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 탓에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대출길이 막히자 1,2금융권 할 것 없이 예적금으로 몰려드는데 높은 금리의 상품을 들여다보면 일정 금액을 사용해야 하거나 신규 카드를 개설해야 하는 등 걸린 조건이 많다”며 “경쟁적으로 상품을 만들고 특판에 나서도 실상 혜택 받는 고객은 정해져 있고, 금융기관도 예전처럼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하게 되는 한계가 적잖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