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학교 대부분 오전하교 조치
검사키트 나눠주고 사용법 교육

▲ 개학과 함께 등교가 이뤄진 2일, 청주 강서초를 찾은 신임 홍기석 부교육감이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홍순철 선임기자]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충북지역 초중고도 2일 일제히 개학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는 학생에게 신속 항원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사용법 교육 등을 한 뒤 오전에 조기 하교조치 시켰다.

2일 충북교육계에 따르면 이날 등굣길에 오른 학생들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지만 긴장된 표정도 역력했다. 학생들은 학교 현관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했고, 교사들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안내했다.

도교육청은 이달 11일까지 2주간을 ‘새 학기 적응주간’으로 정해 지역·학교 상황에 따라 부분·전면 원격수업이 가능하게 했다.

한 교사는 "개학을 준비하면서 방역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며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각급 학교에서는 입학생과 재학생, 학부모가 모이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입학식도 열리지 않았다.

학급별로 진행하거나 방송실에서 교장이 학생 대표를 격려하고, 이를 방송하는 방식으로 입학식을 대신했다.

학부모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조회대, 정문 등에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하거나 학급별 행사를 유튜브 등으로 중계하는 학교들도 있었다.

입학생이 적은 소규모 학교에서는 신입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의 축하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영동 용화초는 교장이 교실을 방문해 신입생 2명에게 10만원의 장학증서와 사탕 꽃다발을 전달했다. 영동 심천초도 급식실에서 신입생 2명에게 입학 허가서와 20만원의 장학증서 등을 전달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도내에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도 4곳이 있다.

한편 신임 홍기석 충북부교육감은 이날 별도 취임식 없이 학교와 유치원 현장 방문을 하는 것으로 충북에서의 첫 업무를 시작했다. 홍 부교육감은 특히 학사 운영과 학생 맞이에 차질이 없도록 방역, 급식, 시설물 안전에 노력하는 교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강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3일 송절중·일신여고, 4일 운동초·초롱꽃유치원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홍기석 부교육감은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시기와 겹친 새학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 안전이다. 학생과 원아의 감염병 예방과 안전에 더욱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순철 선임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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