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열 세종시 다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어 길거리에는 현수막이 걸리고, 곳곳에서 유세차를 볼 수 있다. 2022년은 3월의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 되면 곧 이어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하다. 2020년 급등세와 2021년 급락세를 번갈아 경험했던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2021년 부동산 시장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대세 상승추세에도 불구하고 세종시는 유일하게 약세장을 보였다. 2020년의 전국 상승률 1위가 무색하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올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유는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재작년의 과도한 상승폭에 대한 피로감, 2-4생활권 나성동과 4-2생활권 집현동의 대규모 입주물량, 부동산 관련 세금 증가와 대출 규제 및 이자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다.

그러나 올해 두 번의 선거철을 맞이하여 분위기는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태생 자체부터가 정치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여야의 대선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청와대 제2집무실 공약을 내세우고 있고, 미디어 단지 조성으로 언론사들의 이전 유도, 법원 설치 등도 약속하고 있다. 또한,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전국의 모든 지역과 마찬가지로 세종시에도 무수한 공약들이 쏟아질 것이다.

이와 더불어 2022년과 2023년은 세종시의 신규입주물량이 급감하는 시기이다. 올해는 임대물량을 제외한 아파트 입주물량이 1,958세대로 최근 3년간의 연평균 입주물량과 비교해 봐도 현저하게 낮은 숫자이다. 게다가 내년의 입주물량은 458가구에 불과하다. 올해의 신규분양물량도 임대물량을 제외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도시형 생활주택을 제외한 아파트 분양예정숫자는 2,321세대이나, 5-1생활권의 분양예정물량은 2023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2022년 세종시 아파트 분양물량은 1,157세대에 그쳐 공급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공급물량이 적어지면 매매가격의 상승압력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올해 8월은 임대차보호법 시행 2년차가 도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전세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항간에는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이자의 부담의 여파로 부동산 가격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그러나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경기회복의 가능성을 염두해 둔 것이며, 원자재나 식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인플레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현물자산인 부동산의 가격만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대출이자를 감당 못하는 물량도 일부 있겠으나, 그것이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 세종시에는 굵직한 변화들도 있다. 세종테크밸리에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하반기에는 8차 토지공급도 예정되어 있다. 8월에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이 완공되면서 입주 기관들의 재배치가 이뤄지며 국립박물관단지 내의 어린이박물관은 12월 준공절차를 마치고 개관을 준비한다. 또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맞춰 교통망 계획도 대폭 수정될 예정이다.

최근의 세종시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량은 적은 편으로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건들만 간간히 거래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부동산 정책 변화를 우려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숨죽이고 있는 상태이지만 결과를 떠나서 앞으로의 정치적 호재와 내년까지의 공급물량, 현재 물가상승추세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세종시의 부동산 시장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