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물열전]
군의원 3선·도의원 4년 활동
정계입문 30년 만에 군수 도전
소멸위기 단양 해법찾기 고심

오영탁 충북도의회 부의장.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오영탁 충북도의회 부의장(국민의힘·단양)은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단양군수 선거에 도전한다. 오 부의장은 군의원 3선과 도의원 4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통해 소멸위기에 놓인 단양군을 ‘확 바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부의장은 "선출직으로 16년 동안 단양을 위해 일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이제 단체장의 권한을 갖고 생각한 바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단양군수를 하려는 이유’를 묻자 오 부의장은 "정계 입문한지 30년이 됐는데 여러차례 군의원도 했고 지금은 도의원을 하고 있지만 지역을 위해 일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동안 머릿속에 그렸던 정책과 사업을 단체장이 갖고 있는 합법적 권한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군수 출마의 변(辯)을 즉답한데 이어 인터뷰 내내 다른 질문에서도 막힘이 없었다. 평소 구상했던 바가 많았던 것으로 보였다.

그러면서 "단양을 찾는 관광객은 물론 단양주민들도 단양읍 주차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한다"며 "예를 들면 단양읍 한 가운데에 공설운동장이 있는데 일년에 몇 번 쓰지도 않는 이 운동장을 외곽에 있는 폐광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부의장은 "주차난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하면, 저렇게 하면…. 실질적으로 도시재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 권한이 부족해 하지 못하는 사업이 적잖다"고 토로했다.

‘공약’을 묻자 그는 "시멘트 산업은 30~40년 후에는 사양 길에 접어들 전망"이라며 "그때를 대비하는 시멘트 채광 부지활용 방안, 특히 대체 산업 찾기 등 장기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주여건과 관련해 오 부의장은 "일자리가 주어진다고 해도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은 젊은층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교육·교통·의료·문화 등 다 중요한데 소멸 위기를 막는 첫 번째 방안은 영·유아 보육 및 교육시설의 확충"이라고 했다.

또 "단양 관광은 행글라이더로 시작해서 지금은 패러글라이딩으로 넘어왔는데 이제 레저를 넘어 주민소득을 안정적으로 창출하면서 모두가 안전한 스포츠산업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단양은 자원이 자연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물과 땅 모든 것을 활용해 관광으로 연결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약을 소개한 뒤 오 부의장은 "정치는 밥상"이라며 "늘 대하는 밥상이지만 어떻게 차리느냐에 따라 조화롭기도 하고 건강식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도내 균형발전을 역설하기도 했다. 오 부의장은 충북도를 향해 "저발전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자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주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군수가 되면 단양 등 북부권이 내륙관광전문도시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주력하면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생활 SOC 기반시설 확충 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단양 등 전국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했다. 올해 1월 단양군 인구는 2만 8263명(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그쳤다.

‘단양 지킴이’로 불리는 오영탁 부의장(57)은 단양공고와 대원대 세무경영학과를 졸업하고 5·6·7대 단양군의원, 6대 단양군의회 전반기 의장, 중부내륙중심권의정협력회장, 11대 도의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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