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범사업 시작… 오늘 종료
오미크론 여파 단체관람 대거 취소
인원·사용 예산, 목표 절반 이하 기록
내달 본 사업 ‘예산 늘고 대상 확대’
"시스템 보완 無"… 문화계 우려 증가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전국 최초로 지난해부터 시행한 대전형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에 대해 보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 시범사업이 이달 종료되고 내달부터 본 사업으로 확대 시행된다.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은 청소년들에게 문화예술관람비 2만원씩을 지원해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키우고 지역 문화예술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대전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됐다.

하지만 4개월 간 시범운영기간 동안 사업에 대한 참여는 지지부진했다.

당초 문화재단에서 목표로 잡은 참여인원은 4만 1000명인데 이날까지 집계된 참여인원은 1만 2900여명에 그쳤다.

사용 예산 역시 총 예산 12억원 중 40~50% 사용에 그친 상황이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으로 침체된 공연관람 분위기와 학교의 단체관람 취소 등 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가 발발하면서 학교에서의 단체관람이 대거 취소되고, 연말특수가 사라졌다"며 "코로나로 처리가 지연된 예산까지 집행하면 현재보단 예산 사용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기간 동안 사업의 참여도와 집행률이 절반에 그쳤지만 내달부터 규모는 대폭 확대된다.

올해 학생문화예술관람비지원사업 운영예산은 총 21억원으로, 12억원이었던 시범사업 예산보다 9억원 증액된다.

사업비는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10억5000만원씩 분담한다.

당초 중학생으로 한정했던 참여 대상 역시 늘려 중학생과 고등학교 1·2학년 총 7만명 참여를 목표로 한다.

시민들이 백곡 김득신 선생을 주제로한 서예전 '묵향, 시인의 노래'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증평군 제공
충청투데이DB. 사진=증평군 제공

다만 지역 문화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 확산세가 지난 하반기보다 더 심각해진 상황에 시스템적인 보완 없는 사업 규모의 확장은 이 같은 지지부진한 참여를 반복할 뿐이라는 것이다.

시범운영 시작 당시 시와 문화재단은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미숙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했으나 현재 그렇다할 시스템적 개선은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전국에서 대전이 최초로 이번 사업을 실시하다보니 양적 규모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문화계 한 관계자는 "단체관람도 불가능해진 상황에 예산만 늘리면서 정작 학생 개개인에게 ‘알아서 공연을 관람하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단순히 예산만 늘릴 게 아니라 코로나 사태에 맞춰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내용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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