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안 도의회 통과… 시의회까지 통과하면 사실상 확정
창단 자금·운영비·미온적인 여론 숙제로 남아…"시민 협조 부탁"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이 7부 능선을 넘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충북도가 제출한 1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사하면서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금 10억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또 25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39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충북도와 함께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에 나설 계획인 청주시는 1차 추경에 10억원의 지원금을 포함시키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청주시가 지원을 확정하면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시의회는 다음달 1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제69회 임시회에서 1차 추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미 충북도의 창단지원금이 도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시의회에서도 통과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 동안은 청주시만 예산을 지원하는 형태기 때문에 의원들 간 찬·반이 엇갈렸지만 이미 도의 지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굳이 반대할 명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일 프로축구단 창단지원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충북·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은 사실상 확정될 예정이다.

2019년 K-3리그 청주FC는 기업 스폰서를 유치해 프로축구단 창단을 신청했지만 지방자치단체 재정지원 보증을 받지 못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보류 판정을 받았다. 앞서 2017년에는 프로축구단 창단지원금 20억원을 청주시가 지원하는 안이 시의회에 제출됐지만 시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충북도와 도의회가 이미 창단지원금을 지원키로 했고, 청주시와 시의회도 동의한다면 향후 재정지원 보증도 자연스레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창단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청주시도 창단지원금 지원에 나선다면 청주FC는 오는 6월까지 프로축구연맹에 ‘2023 K-리그 참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참가신청이 승인되면 그해 U-12·15·18 중 하나의 유소년클럽을 만들어야 한다. 청주FC는 충북도와 청주시의 창단지원금으로 올해 우선 U-12 유소년클럽을 만들고 내년에는 U-15와 U-18을 차례로 창단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창단 자금이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창단지원금은 20억원이지만 K-2리그팀의 창단 비용은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것이 축구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청주FC 관계자는 "대부분의 창단 비용은 프로축구 경기를 진행할 경기장의 개보수 비용에 들어가는데 청주종합운동장은 지잔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국제경기를 진행해도 된다는 인증을 받았고, 이미 K-3리그팀을 운영하며 선수숙소, 훈련장, 사무국 등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단 후 매년 들어갈 운영비도 문제다. 청주FC는 창단 후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각각 20억원을 후원받고 마케팅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20억원의 운영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직도 프로축구단 창단에 미온적인 여론을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김현주 청주FC 이사장은 "아직 청주시와 시의회의 지원을 기다려야 하지만 충북도민·시민의 즐길거리 창출 차원에서 많은 협력을 부탁한다"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자체재원을 마련하고 지역의 축구스타를 키워 도민·시민의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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