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암센터 없어 서비스 제공 한계
840억 투입… 오늘부터 본격 진료 시작
위장관·유방암·종양·폐암 센터 등 갖춰
24시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도

▲ 단국대학교병원 암센터 전경. 단국대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지방 거주민 약 40% 가량이 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으면 일단 서울이나 수도권의 유명 대형병원으로 원정을 가서 진료를 받는 ‘쏠림’ 현상은 오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환자와 가족들은 전문 의료진 및 첨단 장비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지방에서의 진료를 기피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간 정부에서도 전국에 12개 지역암센터를 지정해 개선방안을 찾고는 있으나 유독 충남지역에만 유독 암센터가 없어 체계적인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충남에도 제대로 된 암센터가 생겨 지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단국대학교병원이 840억원을 들여 건립한 암센터가 그동안의 준비 작업을 마치고 28일부터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

단국대병원 암센터는 250병상에 연면적 3만 393.5㎡, 지하 2층, 지상 8층의 최첨단 독립 병동으로 신축됐다. 암센터에는 암 진료 관련 전문의 20여 명과 간호인력도 120여 명이 충원 배치될 예정이다.

암센터는 △위장관센터(위암센터·대장암센터·복막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유방암센터 △폐암센터 △갑상선암센터 △종양센터·혈액암센터 △비뇨암센터 △종합검진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을 갖췄다. 암 종류별 다양한 진료과가 협업하는 다학제 진료 등으로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단국대병원에서는 유전체 변이 분석에 기반한 최신 정밀의료기술인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검사를 통해 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2019년 3월 NGS 검사장비 도입 후 충남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승인을 받고 암유전체 정보 분석 및 임상 진단에 따른 환자별 맞춤치료를 시작했다.

고형암(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원인, 예후 예측, 치료 반응 결정 및 화학요법 감도(Chemosensitivity)를 측정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검사할 수 있는 ‘단국대병원 전용 암 패널’을 개발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2021년에는 실시간 4차원 영상추적이 가능한 초정밀 방사선 암치료기 ‘Versa HD’를 도입, 향상된 정밀도와 빠른 속도로 치료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정확한 암 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최고 사양의 CT와 MRI, PET-CT, SPECT-CT 등 감마카메라, 갑상선암 치료 특수병실(옥소치료실) 등 암 진단 및 치료 인프라를 충분히 갖췄다.

특히 새로 문을 연 암센터에서는 암환자의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공간 배치와 환자 맞춤형 인테리어,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실내 및 야외 정원을 조성한 점이 눈에 띈다.

입원병동도 4인실을 기준 병실로 삼아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간호인력이 입원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운영해 입원환자의 간병 부담은 줄이고, 더욱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충청 및 경기남부를 아우르는 중부지역 암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 제공과 새로운 병원 문화를 펼쳐 보이겠다"고 밝혔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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