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대표시장 '공주산성시장'과 박찬호 삶 담은 '박찬호 기념관'
'공산성'에서 내려다보는 공주의 멋, 달콤한 밤을 이용한 디저트 천국
제민천 양 옆에 펼쳐진 각양갹색 골목과 짜릿한 경비행기 체험장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코로나19로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지금, 대전 근교에서 반짝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대표적인 당일치기 여행지인 충남 공주가 자가용 외에도 뚜벅이들의 여행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충남 공주.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 발을 내디디면 당황할 필요가 없다.

주변에는 공주산성시장, 공산성, 박찬호 기념관, 제민천 등 명소가 모여 있어 뚜벅이에겐 제격이다.

세계유산도시 공주답게 역사 유적지는 물론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곳곳에 생겨나면서 2030세대의 시선마저 사로잡고 있다.

코 끝이 시린 날, 같이가U팀이 직접 뚜벅이 여행자가 돼 공주 곳곳을 다녀왔다.

◆걸어서 5분, 추억을 되새기는 ‘공주산성시장’과 ‘박찬호기념관’

공주 출신 박찬호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박찬호기념관. 사진=윤지수 기자
공주 출신 박찬호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박찬호기념관. 사진=윤지수 기자

공주로 향하는 버스는 산성정류소와 공주종합터미널에 도착한다.

경유를 통해 산성정류소에 내리면 바로 앞 중부권 대표시장인 ‘공주산성시장’이 이용객을 맞이하고 있다.

공주산성시장은 약 85년여의 세월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정비해 나섰으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에도 점포 수가 600여 개 달하고 5구획으로 나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매월 1일과 6일마다 장이 열리는데 다양하고 품질 좋은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공주산성시장은 떡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쫄깃한 찹쌀떡 안에 수제로 만든 앙금과 알밤이 통째로 들어간 알밤모찌가 유명하다.

이외에도 공주의 떡이라 불리는 인절미를 만드는 가장 오래된 방앗간이 자리 잡고 있다.

공주산성시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기다리고 있다.

산성동 산성찬호길에 들어서면 골목 곳곳에는 박찬호 벽화와 61번이 새겨진 야구공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주 출신인 박찬호가 실제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박찬호 기념관은 그의 유년시절부터 전성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7개의 전시실로 구성됐다.

전시실 곳곳에는 LA다저스 전성기 시절부터 한화이글스까지 야구선수 박찬호의 삶을 담은 유니폼, 글러브, 야구공 등 소품이 마련됐다.

실제 박찬호 선수가 생활했던 방을 재현한 전시실에는 ‘공주중동’이라 적혀진 초·중·고 실제 유니폼부터 트로피, 당시 사진이 고스란히 놓여있다.

LA다저스 시절 라커룸을 재현한 전시실은 노모히데오 선수와 찍은 사진을 비롯해 당장이라도 그가 들어올 것만 같은 리얼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선수 시절 갖고 있던 선수증, 주요 경기티켓, 마우스피스 등 야구선수 박찬호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뿐만아니라 박찬호를 형상화한 조각작품과 그가 직접 그린 미술작품 외에도 야외에는 스크린야구 체험존까지 마련돼 있다.

 

◆엎어지면 코 닿는, 역사와 맛을 품은 공산성과 밤 디저트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공산성의 야경. 사진=윤지수 기자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공산성의 야경. 사진=윤지수 기자

공주 대표 여행지로는 공산성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성은 백제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이자 백제의 대표적인 고대 성곽이다.

이 성은 문주왕을 비롯해 무령왕 등을 거쳐 현재의 부여(사비)로 옮길 때까지 약 64년간 백제의 왕성이었다.

금강을 휘감고 있는 공산성은 해발 110m의 산에 능선과 계곡을 둘러쌓은 포곡형 산성으로 만들어졌다.

금강, 금강교와 공주의 원도심과 신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성의 길이는 총 2660m에 달하는 만큼 백제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미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해 평일·주말 할 것 없이 성곽길 곳곳에서는 트래킹족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야간에는 성곽을 따라 설치한 경관조명에 불이 켜지면서 공주의 밤을 멋스럽게 만들어준다.

밤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밤마을 베이커리&카페. 대표메뉴는 밤파이와 밤타르트다. 사진=윤지수 기자
밤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밤마을 베이커리&카페. 대표메뉴는 밤파이와 밤타르트다. 사진=윤지수 기자

공산성 바로 앞에는 달콤한 빵 냄새로 여행객의 코를 자극하는 베이커리가 있다.

공주 특산물인 밤은 알밤라떼, 알밤막걸리, 알밤피자, 알밤육회 등 다양한 요리가 많지만, 그 중 디저트는 남녀노소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약 100년의 깊은 역사를 가진 공주 밤은 달콤한 맛과 식감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 등 영양분과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도 손색없다.

공산성 입구에 위치한 ‘밤마을 베이커리&카페’에서는 달콤한 밤을 이용한 다양한 디저트의 향연을 선보이고 있다.

국산 밤을 활용해 밤파이, 밤타르트, 밤마들렌, 밤팡도르, 밤에끌레어 등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이곳의 인기 메뉴는 밤파이로 바삭한 패스츄리 속 안에는 부드럽고 풍부한 밤앙금과 알밤이 통째로 들어갔다.

또 고소한 크림치즈와 오렌지잼, 알밤이 더한 타르트 역시 예쁜 비주얼과 맛으로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의 입맛을 고려한 밤양갱을 출시했으며 논산딸기와 협업, 밤마카롱 등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목과 하늘에서 마주한 공주, ‘골목길 투어’와 ‘경비행기 체험’

공주 제민천을 중심으로 양 옆에 펼쳐진 골목들. 사진=윤지수 기자
공주 제민천을 중심으로 양 옆에 펼쳐진 골목들. 사진=윤지수 기자

공주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골목과 경비행기 체험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제민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골목이 자리하고 있는데 걷기만 하면 카페, 소품샵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5분 거리에는 나태주골목길, 하숙마을,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이 있어 뚜벅이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나태주 시인을 테마로 한 골목길은 나태주 꽃길, 사랑길, 선물길로 다양한데 곳곳에서 그의 시와 그림이 더해진 벽화가 감성을 자극한다.

60~70년대 하숙문화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주하숙마을이 있다.

이곳은 제민천을 따라 흐르는 문화골목 만들기 사업과 하숙촌 골목길 사업과 연계해 조성됐으며 공연, 체험을 비롯한 게스트하우스로 이용이 가능하다.

골목길 재생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잠자리가 놀다간 골목’은 잠자리 조형물과 잠자리를 쫓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벽화로 이뤄졌다.

이 골목은 도청이 대전으로 이전되기 이전에는 공주의 중심가로서 많은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옆에는 ‘루치아의뜰’이라는 한옥을 개조한 카페도 있어 향긋한 차를 마시면서 쉬어 갈 수 있다.

공주 경비행기 체험장. 이색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공주 경비행기 체험장. 이색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걷는 공주 여행도 재밌지만 하늘에서 바라보는 공주는 짜릿하고 새롭다.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10분이면 공주경비행기 체험장이 나온다.

공주경비행기 체험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긴 활주로를 가졌다.

활주로 길이만 600~700m에 달한다.

경비행기는 총 18대가 있으며 체험객 외에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생들이 오고 있다.

경비행기 체험은 조종사와 함께 상공 300m에서 공주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금강을 감싸고 있는 공산성과 한옥마을은 하늘에서 꼭 봐야 할 풍경으로 꼽히고 있다.

경비행기 체험은 어린이부터 80세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커플들의 이색데이트 코스로 주목 받고 있다.

조종사가 입는 점프슈트를 착용할 수 있어 비행기 앞에서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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