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지선 예비후보들 잇단 개최
홍보·선거자금 마련 등 이유
코로나 상황 속 부정적 여론
선관위 신고 등 법 개정 필요

지방선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지방선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홍순철 선임기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출판기념회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조직관리, 선거비용 마련등 후보들에게는 놓칠수없는 선거이벤트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악화속 유권자가 대규모로 모이는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데다 선거법 규제를 받지않아 사실상 치외법권에 놓여있는것이 현실이다.

충북에서만 지방선거와 관련해 출판기념회를 열었거나 준비중인 예비후보들은 10여명에 이른다.

청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민주당)은 15일 ‘시민의 꿈 혁신의 길’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출판기념회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마치 선거 출정식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역시 청주시장에 도전하는 이범석 전 청주부시장(국민의힘)도 20일 ‘동네 친구 이범석의 걸어서 쓴 청주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는 지난해 8월 퇴임한 뒤 시장 출마를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근규 전 제천시장(민주당)도 12일 ‘이근규의 현장 속으로-사람이 좋다Ⅳ’ 사인회를 연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활용, 비대면 북 콘서트를 진행했다.

보은군수 출마를 준비하는 박연수 속리산둘레길 이사장(민주당)도 13일 보은에서 ‘실질적 변화 報恩(보은) 보은 박연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현역인 이차영 괴산군수는 12일 괴산의 현재·미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저서 ‘함께 가는 길Ⅱ’사인회를 가졌다. 당초 이 군수는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가 악화하자 별도의 행사 없이 사인회만 진행했다.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연다. 윤건영 예비후보는 26일 자신이 총장을 지낸 청주교대 교육문화관에서 ‘미래는 교육이다’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김진균 예비후보도 26일 CJB컨벤션센터에서 ‘교육바라기’ 출판기념회를 한다. 심의보 예비후보 역시 내달 1일 CJB컨벤션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저자 사인회를 한다.

한편 3선(選)에 도전하는 김병우 교육감은 애초 이달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취소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는 선거일 90일 전(3월 2일)까지 열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시국속 출판기념회를 강행하는 것이 마땅하냐는 점이다. 출판기념회를 급하게 서두르다보니 책 내용 역시 정책·비전·내용 등이 부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번 선거때마다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인 지적이 나오지만 그냥 그때 뿐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선거비용을 쉽게 모을수있는 선거도구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며 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의무도 없어 사실상 문제가 많다. 출판기념회 등을 제한할수있는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순철 선임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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